아폴로 등 美 월가 거물들 트위터 인수전 참여 저울질
2022-04-19 08:02
세계 최대 M&A 전문 회사 중 한 곳인 아폴로글로벌 매니지먼트가 트위터 인수 전에 참여하는 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폴로는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언급한 뒤 내부적으로 트위터 인수 가능성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머스크나 또 다른 입찰 제안사인 사모펀드 토마 브라보 중 한 곳을 지원할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미국계 대형 사모펀드인 토마 브라보는 최근 트위터 인수전에서 백기사로 나서는 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백기사는 기업들 간 적대적 인수합병이 진행되는 경우 현 경영진의 경영권 방어에 우호적인 기업 인수자를 뜻한다.
소식통들은 야후를 소유하고 있는 아폴로가 트위터와의 협력 가능성을 보고 있으나, 트위터가 이 같은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란 보장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WSJ는 트위터가 머스크의 인수 제안을 앞으로 며칠 안에 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트위터는 오는 4월 28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며 그때 인수와 관련한 구체적 입장을 밝힐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월가 큰손들은 트위터 인수전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겠다고 나선 뒤, 토마 브라보를 포함한 다수의 사모펀드 회사들이 트위터 인수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머스크는 트윗을 통해 트위터와 관련한 생각을 계속 밝히고 있다. 그는 최근 ‘러브 미 텐더’ 트윗을 통해 주식 공개 매수, 즉 ‘텐더 오퍼’를 시사했다. ‘텐더’는 ‘입찰’, ‘제안’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트위터 이사회가 이른바 '포이즌필'을 도입해 경영권 방어에 나서자, 일반 주주들에게 주식을 자신에게 팔라고 운을 띄운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머스크는 자신이 트위터를 인수하게 되면 이사회 급여를 없애겠다는 내용의 트윗도 올렸다. 그는 "트위터 인수에 성공한다면 이사회 연봉은 0달러가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연간 300만 달러(약 37억원)를 절약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아폴로의 인수 참여 관련 보도가 나온 뒤 트위터 주가는 7.5% 상승한 48.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간 외 거래에서 1% 이상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