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美 모빌, 월세 임차와 천연가스 사업 참여는 무관"

2022-04-17 17:22
한 후보자 측 "업무상 관련성 없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사진=유대길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측은 17일 과거 자택에 월세로 거주했던 미국 모빌사가 1996년 석유개발공사 주관 해외 천연가스 개발 사업에 참여한 것을 두고 이해충돌 가능성이 제기되자 "후보자와 아무런 업무상 관련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한 후보자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당시 한 후보자는 통상산업부 통상무역실장으로 근무했다"며 "가스 매장량이 얼마건 후보자가 맡은 통상업무와 겹치지 않을 뿐 아니라 지휘체계 자체가 다르다. 후보자가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밝혔다. 석유개발공사는 통상산업부 산하 공공기관이지만 자원정책실 산하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1989년 서울 종로구 주택을 매입한 후 미국 통신업체 AT&T, 미국계 글로벌 정유사 모빌(현 엑슨모빌) 자회사 모빌오일코리아에 10년간 임대했다. 임대 소득은 6억2000만원 규모로 알려졌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한 후보자의 공적 입지가 사적 이익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한 후보자가 고액의 임대 수익을 거둔 만큼 모빌사가 천연가스 사업에 참여한 것은 심각한 이해충돌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한 후보자 측은 "직무 수행 과정에서 해당 회사들의 이해관계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며 "임대료 등 조건도 인근 시세를 고려해 중개업자의 권유에 따라 임차인의 제안을 수용했을 뿐, 어떠한 부당한 이익도 취한 사실이 없다"고 못 박았다.

한 후보자는 이 주택을 장인에게서 3억8000만원에 사들인 후 계속 소유했다. 최근 재산 신고에서 자택 가액을 25억4100만원으로 써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