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수억원 뚝뚝…김포·파주·인천 부동산시장 '살얼음'
2022-04-13 18:00
파주와 김포, 인천 등 수도권 외곽 아파트값이 급락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새 정부의 부동산 세제 개편이 '똘똘한 한 채' 중심으로 가속화되면서 서울 중심부를 제외한 지역부터 아파트값 폭락 전조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2~3년간 상승세가 가팔랐던 경기 김포, 파주, 인천 등에서는 직전 거래가 대비 수억원씩 떨어진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수개월째 집을 보러오는 사람이 없어 호가를 낮춰도 매수 문의 자체가 실종됐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파주 운정 A단지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집주인이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지난 1월에 급매로 내놓은 집이 3개월째 보러 오는 사람이 없자 당시 가격보다 1억5000만원이나 낮췄다"면서 "이번 주에 간신히 매수자를 찾아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다주택자들이 '똘똘한 한 채'만 남기고 나머지 주택을 던지는 분위기라 초초급매물만 넘쳐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경기 시흥 '한라비발디' 전용 84㎡도 지난달 말 5억9500만원에 거래 체결돼 직전 거래가(2월 28일)인 7억2500만원보다 1억3000만원 떨어졌다. 김포에선 '고창한양수자인' 전용 84㎡가 3월 31일 5억원에 팔려 지난 2월 거래가(5억8000만원) 대비 8000만원 하락했다.
경기 남양주 '별내유승한내들' 전용 84㎡도 지난 4일 5억원에 실거래됐다. 전달 거래된 6억5000만원 대비 1억5000만원 떨어진 가격이다. 이 단지는 지난해 9월 7억1300만원으로 최고가를 찍은 뒤 올해 1월 6억9000만원, 3월 6억5000만원, 4월 5억원 등으로 매달 하락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중국 부동산 경기 둔화 등으로 글로벌 금융 불안이 가중되면 국내 부동산 시장도 장기간 침체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 후보자와 오세훈 서울시장의 최근 발언을 통해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 역시 1주택자 규제 완화, 다주택자 규제 강화로 요약되면서 다주택자들이 서울 강남 핵심 입지를 제외한 나머지 주택들을 정리하고 있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