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3.0 시대…최수연 "5년 내 매출 15조원 만든다"
2022-04-13 09:40
6개 사업 법인과 8개의 CIC 등 '팀네이버' 시너지 발휘
일본·북미·유럽 전략과 함께 스포츠, 웹툰, 엔터분야 메타버스도 예고
일본·북미·유럽 전략과 함께 스포츠, 웹툰, 엔터분야 메타버스도 예고
네이버가 5년 내 글로벌 사용자 수 10억명을 확보하고, 매출 15조원을 돌파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일본을 시작으로 북미와 유럽 등 지역으로 해외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이른바 '글로벌 3.0 시대' 개막을 알렸다.
최수연 네이버 신임 대표는 13일 네이버가 경기 분당 제2사옥에서 개최한 밋업행사에서 이 같은 사업 목표를 밝혔다.
최 대표는 "네이버는 이제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 △기술 리더십 △국내외 파트너십의 시너지를 통해 멀티플 성장을 만들어내는 글로벌 3.0 단계에 돌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 사업과 파트너들과의 협업으로 성장해 나가는 팀네이버는 국내는 물론 일본, 북미, 유럽 등에 새로운 글로벌 비즈니스 생태계를 조성하고, 5년 내 글로벌 10억명의 사용자와 매출 15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창업부터 10여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라인'을 성공시키는 등 글로벌 전략 1.0 단계를 지냈다. 이후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추가하며 새 도전의 기반을 만드는 글로벌 2.0 단계를 거쳤다는 설명이다.
최 대표에 따르면 2.0 단계에서는 스노우, 제페토, 웹툰 등 버티컬 단위의 서비스를 글로벌에서 성장시키는 한편, 일본에서는 라인과 야후재팬을 운영하는 Z홀딩스와 경영통합, 북미에서는 왓패드 인수, 유럽에서는 인공지능(AI) 연구소 인수, 현지 스타트업 투자 등 글로벌 파트너들과 함께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도 네이버의 더 큰 성장을 자신했다. 김 CFO는 "검색·커머스·엔터테인먼트·테크핀·클라우드·로봇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이미 글로벌 성장을 경험하고 있다"면서 "각 사업 부문의 경쟁력과 가치를 따져본다면, 팀네이버의 기업 가치는 엄청난 상승 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 일본 시작으로 북미·유럽까지 사업 확대
네이버의 글로벌 3.0단계에서는 사내독립기업(CIC)과 계열사, 파트너사들을 아우르는 '팀네이버'의 독자적인 사업 모델을 일본·북미·유럽에 적합한 형태로 접목한다. 고도화된 기술 경쟁력으로 글로벌 성장 속도를 높여간다는 전략이다.
올해는 팀네이버의 모든 분야가 일본에 진출할 계획이다. 특히 Z홀딩스의 일본 내 중소·중견기업(SME) 생태계에 국내서 프로젝트 꽃을 통해 입증된 생태계 모델을 적용한다. 라인웍스, 클라우드, 클로바 등 기업용(B2B) 비즈니스와 기반 기술들의 확장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북미 시장에서 팀네이버는 글로벌에서 창작자 보상 모델을 가진 웹툰을 중심으로 콘텐츠 비즈니스를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왓패드와 함께 글로벌 지식재산(IP) 벨류체인(가치사슬)을 확대하고, 최 대표와 김 CFO가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를 위한 인수합병(M&A)도 적극 지원한다. 또한 하이브와 함께 협업하는 글로벌 팬덤 플랫폼인 위버스는 올해 미국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
또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는 차별화된 네이버만의 생태계 철학이 담긴 우수한 기술력을 통해 유럽 시장에서의 파트너십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제페토를 중심으로 게임, 메타버스, 가상현실(VR) 분야에 더욱 공격적인 투자와 글로벌 사업 확대도 지속한다.
◆ 커뮤니티가 메타버스의 본질…제페토, 아크버스와 함께 메타버스도 예고
이날 최 대표는 메타버스 사업 계획도 공유했다.
최 대표는 "팀네이버는 이미 제페토나 아크버스로 메타버스 화두에서 많이 앞서 있는 것은 물론, 네이버가 사업 초기부터 꾸준히 경쟁력을 보유해 온 커뮤니티 서비스가 바로 메타버스의 본질"이라며 "카페, 밴드, 브이라이브 등 대표적인 커뮤니티 서비스를 계속해서 선보이며, 가장 깊고 넓게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커뮤니티형 메타버스에 대한 자신감도 보였다. 네이버는 올 하반기 스포츠 서비스에 커뮤니티형 메타버스를 접목을 시작으로 향후 웹툰,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버티컬 메타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 제2사옥 '1784' 첫 공개…기술 테스트베드 활용 계획
네이버는 이날 제2사옥인 1784를 외부에 처음 공개했다. 1784의 주소(178-4번지)에서 시작한 제2사옥 프로젝트명은 1784년 산업혁명이 시작된 해의 뜻을 살려 그대로 대규모 테크 컨버전스를 위한 사옥의 이름으로 결정됐다.
1784는 로봇 친화형 건물이자 네이버랩스,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웍스, 클로바CIC, 글레이스 CIC 등이 그동안 연구개발(R&D)해 온 기술들이 융합된 테크 컨버전스 빌딩이다. 기술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업무 환경, 로봇과 인간의 공존을 위한 건물의 모습과 서비스 등을 제시한다. 또한 1784는 업무 공간일 뿐 아니라 로봇·자율주행·AI·클라우드 등 네이버가 연구하고 축적한 선행 기술을 실험할 수 있는 거대 기술 테스트베드라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최 대표는 "1784는 다양한 기술을 실험하고 융합하는 팀네이버의 시너지를 높이는 거대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팀네이버의 톱이 아닌 구심점인 네이버 최고경영자(CEO)로서, 앞으로 사업 간 연결과 시너지를 통해 새로운 시도와 도전이 계속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