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할인권·벚꽃길 개방...전문가 "시기상조. 잘못된 신호 우려"
2022-04-07 14:53
오미크론 확산 막기 위해 해돋이 통제 모습과 대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숙박할인쿠폰 배포, 벚꽃길 개방 등 관광 활성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오미크론 유행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관광 활성화는 '시기상조'라는 비판이 방역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7일 코로나19로 어려운 관광업을 활성화시키겠다는 취지로 숙박 할인쿠폰 발급을 시작했다. 숙박비가 7만원 이하면 2만원권, 7만원을 초과하면 3만원권 할인된다. 숙박 예약 앱과 사이트 등을 통해 받을 수 있고 선착순 100만장이 소진되면 조기 마감되는 형식이다.
문체부뿐만 아니라 각 지자체도 관광객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이달 만개할 벚꽃 구경에 나설 시민을 위해 벚꽃길을 개방했다. 영등포구는 코로나 유행 이후 통제하던 여의도 벚꽃길(여의서로)을 3년 만에 제한적으로 개방한다. 또 다른 벚꽃 풍경 명소인 석촌호수 둘레길에서도 3년 만에 벚꽃을 볼 수 있게 됐다.
정부와 지자체의 관광 장소 개방은 기존 모습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앞서 정부는 오미크론 확산을 경계하며 지난 1월 해돋이 관광 명소를 통제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지난 2020년 8월 관광업 활성화를 위해 숙박 할인 쿠폰을 배포했다가 코로나가 확산하자 급격히 취소한 바도 있다.
정부와 지자체의 관광 활성화 행보에 대해 전문가들은 시기상조라고 입을 모았다. 천은미 이화여대 목동병원 호흡기 내과 교수는 "유동 인구가 늘어나면 아무래도 모이는 사람들 중에 무증상 감염자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사망자가 수백명씩 나오는 시기에 쿠폰을 뿌리고 관광 활성화를 하는 것은 이르고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확진자가 줄어들 5월 이후에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