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고립·은둔 청년에게 취업 등 사회생활 지원"...전국최초

2022-04-07 12:15
1200여 청년에게 맞춤 지원...내년, 사업 확대 강화키로

서울시청. [사진=서울시]


서울시는 구직 포기 등 다양한 이유로 사회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고립 청년'과 집에만 머무는 '은둔 청년'에게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해 사회 진출을 적극 돕기로 했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고립 청년과 은둔 청년에게 취업 등 사회생활 이행을 돕기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고립 청년은 타인과 관계망이 없거나 거의 없는 외부적 고립 상태이거나 사회적 관계망에서 고독감·외로움 등 고립감을 느끼고 내부적 고립 상태인 청년을 말한다. 은둔 청년은 자택에 있으면서 학교나 사회에 나가지 않고 가족 이외 친한 인간관계가 없는 상태가 6개월 이상 계속되는 청년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고립·은둔 청년 298명을 지원한 데 이어 올해는 지원 대상을 약 4배(1200명) 이상 늘렸다. 지난해 신청을 받는 과정에서 당초 지원 규모(200명)에 비해 3배 넘는 717명이 신청하는 등 도움이 필요한 청년들 수요가 크다고 보고 올해 지원 규모를 대폭 확대한 것이다.

서울시는 이들 지원 대상 외에도 추가 신청을 받고 있다.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를 통해 이들을 더 찾아내 지원하겠다는 게 서울시 방침이다. 고립·은둔 청년에 대한 실태조사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거주 청년을 대상으로 이달 중 조사에 착수해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지난해 4월 오세훈 시장이 취임 직후 곧바로 집행한 청년 정책 가운데 하나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관련 지원 조례를 제정해 제도적 지원과 실태조사 근거를 마련했다.
 
우선 고립 청년은 '사회적 고립 척도'에 따른 △일반군 △위험군 △고위험군 등 고립 정도에 따라 필요한 프로그램 가운데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프로그램에 성실하게 참여한 청년에겐 1인당 20만원을 인센티브로 제공한다.
 
일반군은 정보 부족으로 진학·취업 등 사회 이행에 곤란을 겪는 청년들이다. 이들에게 진로 탐색과 취업 역량 강화를 집중 지원해 사회 진출을 돕는다. 위험군은 사회적 관계망이 부족한 청년들이다. 진로·취업 지원과 함께 밀착 상담, 자기 탐색, 관계 형성 등을 지원해 자신감을 심어준다. 고위험군은 고립 정도가 가장 심한 상태다. 개별 심층 상담과 모니터링을 중점 지원하고 필요하면 은둔 청년 지원사업과 연계할 계획이다.
 
고립 청년은 오는 11일부터 연말까지 워크넷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지원 대상은 거주지에 상관없이 만 18~34세 청년이다.
 
은둔 청년 200명에게는 청년끼리 함께 생활하면서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형성하고 소통 방법을 익히는 '공동생활'에 참여하도록 지원한다. 또 전문가의 심리 상담, 미술 치료, 신체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내적 회복에 집중하고 소규모 공동생활을 새롭게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들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은 △정신과 전문의, 심리상담센터 등 심리 상담 △대인관계 훈련 등 정서 지원 △회복 모임 △예술창작 활동 △신체 활동 △공동생활 등이다. 공동생활은 환경 변화가 필요한 은둔 청년이 소규모 공동체를 이뤄 생활한다.
 
시는 아울러 은둔 청년 부모를 대상으로도 자녀와 소통하기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서울 거주 만 19~39세 청년이나 부모 또는 그 주변 모든 사람이 대리 신청하는 것도 가능하다. 오는 11일부터 서울청년포털이나 푸른고래리커버리센터에서 신청하면 된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단장은 "고립·은둔 청년 문제는 더 이상 가족 내 문제로만 볼 수 없다."며 "공공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