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연내 계열사 수 138→100개로 조정…'경영 효율화' 꾀한다

2022-04-07 09:48
인수합병·지분투자 등 방식으로 계열사 통·폐합 진행
남궁 대표 "카겜 지분 3% 매각 않겠다" 입장 밝혀

김성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사진=카카오]

카카오가 경영 효율화를 위해 올 연말까지 계열사 수를 100개 이하로 줄인다. 계열사 간 인수합병(M&A)과 지분 투자 등 방식을 통해서다. 지난 1월 31일 기준, 카카오의 계열사 수는 138개에 달한다.

김성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6일 카카오가 진행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지속가능 성장 방침을 발표했다. 지난 1월 기존 조직을 강화해 새로 구성한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가 중심이 돼 관련 방향을 조율하고 지원할 예정이다. 김 의장은 공동 CAC장을 맡고 있다.

이날 김 의장은 "자회사 인수 및 계열사 간 통·폐합 흡수합병은 개별 공동체(계열사)가 자율적으로 판단해 진행한다"면서도 "현재 CAC가 가이드라인을 갖고 사업체 운영을 비효율적으로 하거나 골목상권 혹은 우리 핵심 사업에 벗어나 있는 계열사들을 정리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 연말 기준으로, 현재 대비 (계열사 수가) 약 30~40개 정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일부 업체에 대해선 지원을 지속할 방침이다. 김 의장은 "카카오의 새로운 전략 방향인 비욘드 코리아, 비욘드 모바일에 부합하는 스타트업이라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엑시트할 수 있도록 투자와 M&A도 고려할 예정이다. 또한 계열사들 간 시너지 확대와 경영 효율화를 위해 계열사 간 통합 등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계열사 수 자체보다 구성 회사에 관심을 가져달라고도 했다. 김 의장은 "카카오의 계열사 중 80개 업체가 엔터테인먼트와 게임즈의 콘텐츠 제작 파트너사다. 국내 창작 생태계를 확장하고 웹툰·웹소설 게임 등의 K콘텐츠를 글로벌로 확대해 나가기 위해 인수한 회사들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행사 당일 남궁훈 카카오 신임 대표는 임기 내에 카카오게임즈 지분 3%를 매각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게임즈 주주 입장에서는 (지분을) 보유하는 걸 선호할 거다. 카카오 주주들로서는 이해상충 이슈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 "해당 영역은 사외이사, 카카오 공동체 내부 관계자의 의견에 따를 예정이다. 현재는 (주식 매각) 계획이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또 남궁 대표는 임기 중에 카카오게임즈 사업 방향 등 관련 의사결정에 참여하지 않기로 내부 정리됐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전 공동체(계열사) 차원에서 향후 5년간 쓰일 상생기금(3000억원)의 세부 활용 내역 등을 이사회 환경·사회·지배구조(ESG)위원회를 통해 공개하기로 했다. ESG위원회 의장은 최세정 사외이사다.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이사회에서 김범수 창업자가 의장직에서 사임하면서 새로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