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가족에서 여성·MZ 입맛 잡아라"...BBQ, 신메뉴로 치킨 인구 확장

2022-04-03 06:00
로제·크런치·황금올리브 콤보 등 신메뉴 3종 출시
여성·단짠·윙봉족 공략..."급변화는 식문화 반영"
롤파크에 대규모 매장 오픈..."MZ세대·게임 유저 소통"

 

BBQ가 새롭게 출시한 치킨 신제품 3종. 토마토와 생크림의 로제소스를 곁들인 ‘로제치킨’, 콘버터향에 매콤함을 더한 ‘크런치 버터치킨’, 닭가슴살을 빼고 닭다리와 윙(날개), 봉(어깨 부위)만으로 구성한 ‘황금올리브 콤보’.[사진=BBQ]

토마토와 생크림의 로제소스를 곁들인 ‘로제치킨’, 콘버터향에 매콤함을 더한 ‘크런치 버터치킨’, 닭가슴살을 빼고 닭다리와 윙(날개), 봉(어깨 부위)만으로 구성한 ‘황금올리브 콤보’. BBQ가 최근 선보인 신메뉴 3종은 명확한 방향성이 담겨 있다. ‘치킨 인구의 확장과 타깃화한 마케팅’이다.
 
과거 치킨은 ‘가족과 함께 즐기는’ 음식이었다. 부모님은 월급날이 되면 치킨을 사서 귀가하고, 생일 같은 기념일에는 다 같이 모여 치킨을 시켜 먹었다. 익숙한 모습이지만, 올드한 이미지이기도 하다. 이제는 가구 구성과 치킨의 소비문화가 완전히 바뀌었다. 1인 가구 급증으로 ‘혼술’ ‘혼닭’을 즐기는 소비자가 늘고,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넷플릭스나 게임을 보면서 치킨을 먹는다.
 
BBQ가 이번에 내놓은 신제품 3종도 이러한 흐름을 명확하게 반영한다. 그동안 가족 단위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메뉴 개발을 해왔다면 이번에는 식문화 변화에 맞춰 소비층을 타깃화한 메뉴를 내놨다.
 
여성들의 선호도가 높은 로제소스를 버무린 로제치킨이 대표적이다. 로제치킨은 황금올리브유로 튀긴 속안심살에 로제소스를 조화시켰다. 소스를 부어 먹어나 찍어 먹는 선택지 두 가지를 제공하고, 치킨과 함께 매운맛·치즈맛 떡을 제공해 여성 소비자의 입맛을 정확히 공략했다.
 

닭가슴살로 만든 육포 '치즐링칩스'. 치즈볼과 함께 사이드 메뉴로 인기를 얻고 있다.[사진=BBQ]

‘단짠단짠’ 맛을 강조한 크런치 버터치킨은 젊은 세대의 입맛에 초점을 맞췄다. 고소하면서 달콤한 맛을 내는 콘버터향에 ‘레드착착’ 시즈닝을 더해 매콤함까지 더한 크런치 버티치킨은 이번 신제품 중 가장 인기가 좋다. 특히 10~20대의 젊은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맛을 그대로 살리면서 바삭함까지 강조했다.
 
BBQ 시그니처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에서 닭가슴살만 빼 메뉴 구성을 새롭게 한 황금올리브 콤보도 '퍽퍽살'을 싫어하는 특정 치킨 인구를 위한 제품이다. 닭다리와 윙, 봉으로만 구성된 치킨을 먹고 싶어 하는 소비자 수요를 파악하고, 맛의 변화가 아닌 구성의 변화를 통해 신제품을 만들어 낸 것이다. 가격은 기존 황금올리브치킨(1만8000원) 대비 비싼 2만2000원으로 책정됐지만, 명확한 고객층을 확인한 뒤 출시한 제품이기 때문에 꾸준히 주문량이 늘고 있다.
 

BBQ가 최근 오픈한 종로 롤파크 내 '빌지워터점'. 젊은 게이머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조성된 이 공간은 BBQ의 리브랜딩을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한다.[사진=BBQ]


BBQ가 최근에 오픈한 ‘빌지워터점’의 공간적 특성으로도 마케팅 방향성을 살펴볼 수 있다. 빌지워터점은 전 세계적 인기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LoL) 전용 경기장인 ‘종로 롤파크’ 내에 위치한다. LoL은 글로벌 최다 유저를 보유한 게임이면서 페이커(본명 이상혁) 등 탑티어 한국 게이머가 활동하는 상징성 있는 게임이다.

BBQ는 LoL 공식대회인 ‘LCK 2022 Spring’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면서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와중에 롤파크 내에 대규모 오프라인 매장(119석 규모)까지 조성하면서 젊은 게이머들에게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있다. 매장에는 'BBQ'를 전면에 드러내지 않고 롤파크 공간에 융화되는 한편, 매장에 대형 LCD를 설치해 게임을 즐기러 온 롤 유저들과 자녀를 따라 온 부모, 데이트 나온 연인 고객층까지 사로잡고 있다. 

최윤설 BBQ 빌지워터점장은 “다른 매장의 경우 전 국민을 대상으로 서비스했다면 롤파크 안에 위치한 빌지워터점은 게임을 즐기는 MZ세대에 대한 집중적인 마케팅 목적이 있다”며 “젊은 소비자와 소통하기 위해 매장에서 치킨만 파는 것이 아닌 올떡(떡볶이), 일식 돈가스, 카레, 커피 등 BBQ 그룹의 모든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단순한 직영점이 아니라 e-스포츠와 함께 젊어진 BBQ의 리브랜딩이라는 방향성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