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파키스탄, 데님 수출 확대
세계적인 면 생산국으로 실과 면의 주요 수출국이던 파키스탄에서 최근 데님 청바지 수출이 확대되고 있다. 미 상무부 국제무역부 섬유의류국(OTEXA)에 의하면, 파키스탄의 대미 데님 청바지 수출액은 2021년 3억 8976만달러(약 464억 7000만엔)로 전년 대비 54.8% 증가했다. 원료에서 최종제품에 이르는 일관생산체제를 갖춘 점이 강점이라고 한다.
사카구치 마사아키(坂口昌章) 패션비지니스 컨설턴트에 의하면, 파키스탄 카라치 등에는 면사에서 청바지 생산까지 일관공정을 갖춘 공장을 운영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파키스탄의 면화는 중섬유면으로 직물이 두꺼워 데님 제조에 적합하다는 장점이 있다. 일관생산을 갖췄다는 장점으로 방글라데시 등 주변국에 비해 납기도 빠르다. 일본무역진흥기구(제트로) 카라치사무소의 야마구치 카즈노리(山口和紀) 소장은 “유럽 등의 패션업계 입장에서는 어떤 제품이 잘 팔리는지 알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데님 제조업체들의 기술력도 높다. 라호르 지역의 청바지 공장 관계자는 “파키스탄에는 정부 지원 등으로 염색기술 등 최첨단 설비를 도입한 기업이 많다. 정기적으로 이태리나 터키로부터 기술자를 초빙해 기술도 업데이트 하고 있다. 방글라데시보다는 파키스탄이 훌륭하다”고 설명했다.
■ 백신접종 지원에도 나서
파키스탄이 지난해 미국에 수출한 데님 청바지는 금액기준으로는 방글라데시(7억 9842만달러)와 베트남(4억 149만달러)에 밑돌았으나, 증가폭으로는 양국을 웃돌았다. 현지 증권사는 “방글라데시나 베트남에 발주하던 고객이 파키스탄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 인권, 통상문제 등으로 미국과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중국에서 파키스탄으로 주문을 변경하는 움직임도 점차 확산되고 있어, 금액기준으로는 중국(3억 8791만달러)을 넘어섰다.
심각한 경상수지 적자에 시달리는 파키스탄에 있어서 섬유산업은 귀중한 외화획득의 수단이다. 제트로의 야마구치 소장에 따르면, 2020년 3월 코로나 사태로 도시가 봉쇄되었을 때도 섬유공장만은 조건부로 가장 빨리 가동이 허용됐다고 한다.
데님 제조사들도 공장을 가동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많은 시민들의 백신접종 장소까지 이동을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종업원들의 신속한 백신접종을 위해 데님업체들은 버스를 대절, 종업원들을 직접 실어나르기도 했으며, 보건당국과 협력해 자체 시설 내에 접종장소를 설치하는 등의 지원을 제공했다.
■ 해외기업도 인수
해외기업을 인수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파키스탄의 데님 제조사 아티스틱 밀리너즈는 지난해 1월, 미국 캘리포니아에 데님 제조공장을 보유한 스타페이스 인터내셔널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 공장의 월산능력을 현재의 3배인 30만장으로 확대한다는 방침.
파키스탄 제조사가 로스엔젤레스에 공장을 보유하게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압둘 라작 다위드 파키스탄 전 상무부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글로벌 점유율 확대를 위해 파키스탄 기업은 앞으로도 해외기업 인수에 나서야 한다”라며 격려의 글을 남겼다.
■ 면화생산 감소로 고심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파키스탄의 데님 산업에도 고민은 있다. 바로 생산감소에 따른 면화가격의 급등이다. 사카구치 컨설턴트에 의하면, 이익률이 높은 농작물로의 전작으로, 면화경작지 감소추세는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파키스탄은 면화부족을 타개하기 위해, 절반 이상을 미국, 브라질 등 해외수입에 의존했다.
업계 관계자에 의하면, 파키스탄에서는 현재 비용절감을 위해 면화와 폴리에스테르 혼방 등 대체소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