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노조 "전국택배노조 본사 불법점거 강력 규탄"

2022-02-14 21:51

14일 CJ대한통운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중구 본사를 점거한 채 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CJ대한통운노동조합이 CJ대한통운 본사를 닷새째 점거 중인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의 행위를 규탄했다.

14일 CJ대한통운노동조합은 입장문을 통해 "전국택배노조의 CJ대한통운노동조합 조합원에 대한 집단폭행과 본사 불법점거를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택배노조 200여명이 CJ대한통운 본사에 불법 침입해 점거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CJ대한통운노동조합 조합원을 포함한 30여명이 집단으로 폭행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CJ대한통운노조는 "사업장은 우리 구성원들이 자신과 가족을 위해 생계를 영위하는 소중한 일터"라며 "이곳에서 조합원 및 구성원이 폭행당하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전국택배노동조합은 집단 폭행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우리 조합원들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 시간 이후 동일한 사태가 발생할 경우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며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택배노조에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지난해 8월 노조의 폭언과 괴롭힘에 시달리다 운명을 달리한 CJ대한통운 김포 대리점장의 미망인 A씨가 불법 점거 사태와 관련해 입장을 표명했다. 

A씨는 "최근 집단폭력을 앞세운 택배노조의 본사 불법점거 뉴스를 보며 폭언과 집단 괴롭힘으로 운명을 달리한 남편의 모습이 떠올랐다"면서 "그동안 남편을 죽음으로 몰고 간 노조원들이 경찰 조사는 시간이 없다며 제대로 받지 않으면서도 노조 집회에는 꼬박꼬박 참석하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의 죽음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어야 할 택배노조 집행부는 불법과 폭력을 즉시 중단하고 지금이라도 총사퇴하라"며 "정부에게는 택배노조의 불법행위를 더 이상 방치하기 말고 즉시 엄단해 줄 것을 요청한다. 서로 돕고 정직하게 일하는 사람들이 대접받고, 불법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른다는 단순한 진실이 통하는 세상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CJ대한통운은 거짓 주장, 대화 거부, 노조 죽이기를 중단하고 즉각 대화에 나서라"며, 대화 거부 시 택배노조 전체로 파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