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위닝크 ASML CEO "韓 공급사와 협력, 반도체 생태계 이끌어갈 것"

2022-02-09 14:48
올해부터 심자외선(DUV) 장비에 연구·개발(R&D) 투자 집중 계획

피터 위닝크(Peter Wennink) ASML 최고경영자(CEO)가 반도체 업계의 미래 혁신을 위해서는 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위닝크 최고경영자는 9일 온라인을 통해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2’ 콘퍼런스에서 ‘협업을 통한 혁신’을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섰다. 세미콘 코리아는 전 세계 주요 반도체 장비 업체 등이 참여하는 국내 최대 반도체 전시회다.

위닝크 최고경영자는 “협업을 통해 미래를 만들 것이다. 한국에서는 특히 더 그렇다”라며 “고객과의 협업과 혁신 요건에 대한 초기 통찰 등을 통해 리소그래피(Lithography·반도체 기판에 회로패턴을 새기는 공정)와 기하학적 스케일링(Scaling·미세 공정)으로 고객사의 로드맵 달성을 지원할 수 있도록 ASML의 연구·개발(R&D) 프로그램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협업을 통해 반도체 생태계를 이끌어 가야 한다. 동종 기업과도 마찬가지다. 핵심 인프라 중 증착이나 식각 부문 등 협업을 고려할 수 있다”라며 “공급사와의 협력을 통해 리스크와 보상을 공유하고, 공급사가 혁신에 투자 및 이를 추진할 수 있도록 수익성을 확보해야 한다”라고 업계와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위닝크 최고경영자는 지난해 11월 경기도 화성시에 약 2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신규 화성 캠퍼스 투자 계획을 수립했다”라며 “한국 내 공급 기반 확대 방법을 모색해 재제조를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SML의 향후 로드맵에 있어 효율적인 스케일링과 수율을 핵심으로 꼽았다. 그는 “ASML의 사업 분야는 애플리케이션과 심자외선(DUV), 극자외선(EUV) 등 세 가지로 나뉜다”면서 “올해부터 향후 그 어느 때보다 큰 규모의 연구·개발 투자를 심자외선 장비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반도체 산업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닝크 최고경영자는 “인터넷으로 연결된 기기의 수는 2030년이면 약 3500억 대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충족할 생산능력과 역량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전송 및 저장될 것이다. 반도체 산업이 그 수요를 충족하길 기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산업 생태계 전체의 2020년 수익 창출력은 5000억 달러에 육박한다. 지난 5년간 성장률은 연간 10% 이상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며 “혁신 여력은 충분하다. 반도체 산업은 계속 성장할 것이며 인재도 갖췄다”고 덧붙였다.
 

9일 세미콘 코리아 2022 온라인 콘퍼런스에서 피터 위닝크(Peter Wennink) ASML 최고경영자(CEO)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세미콘 코리아 2022 온라인 기조연설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