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 네 탓 공방' 끝 TV토론 협상 결렬…野 "민주, 협상 의지 없어"

2022-01-31 09:25
전날(30일) 두 차례 공방 끝 결국 결렬…'자료 지참' 두고 이견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진행된 '2022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성일종 국민의힘 토론협상단장은 31일 "결국 더불어민주당 협상단은 오지 않았다"고 했다.

성 단장은 이날 자정 출입 기자단에 "의원회관에서 자정까지 기다렸지만, 연락이 없었습니다. 박주민 단장의 연락도 없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측은 전날 TV토론을 위한 '룰미팅(실무협상)'을 이어갔지만, 토론 시 '자료 지참'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성 단장은 이날 "민주당은 협상에 대한 의지가 없어 보입니다. 허탈한 마음으로 발걸음을 떼야겠다"라며 "물리적으로 시간이 없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양자토론에 대한 노력을 계속 이어갈 것이다"라고 했다. 앞서 결정된 TV토론의 시간이 이날 오후 7시인만큼 극적인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성 단장은 이날 오전 본지와의 통화에서도 "오후 7시 전에 언제라도 연락이 오면 토론을 할 준비가 돼 있다"라며 "(자료 없이는) 말싸움밖에는 안 된다. 증거를 대면서 토론을 해야 하는데 (자료를) 갖고 오지 말라고 하면 '믿거나 말거나' 말싸움으로 끝나는데 그렇게는 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양 측은 전날 오전과 오후 두차례 실무협상을 하고 토론 방식을 협의했으나 번번이 합의하지 못했다. 

민주당은 △민생 경제 △외교 안보 △도덕성 검증 등을 주제로 토론하자고 제안했지만, 국민의힘은 주제 제한 없이 자유 토론을 하자고 요구하면서 협상은 중단됐다.

협상이 중단되자 이 후보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이) 원하는 대로 주제 없이, 자료 없이 토론하자"라며 "토론 성사를 위해 주제 구획 요구는 철화하라 했다"고 했다.

그러나 이후 '자료 지참'을 두고도 양 측은 공방을 이어갔다. 

박 단장은 전날 오후 "지금까지 이 후보와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요구를 모두 수용해왔다"라면서도 "윤 후보는 커닝 없이는 토론을 못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민은 수첩 대통령을 바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성 단장도 "유치한 프레임 씌우기를 중단하고, 대장동 등이 떳떳하다면 당당히 토론장에 나오십시오"라며 "이 후보님 경선시 자료 지참하셨던 증거를 보내드린다. 이 후보께서는 즉각 양자토론을 수용하길 바란다"고 맞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