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규 HDC현산 대표 "있을 수 없는 일...필요한 모든 조치 다할 것" 사과

2022-01-12 10:37
유 대표 "깊은 사죄, 사고 원인 규명에도 최선의 협조" 약속했는데...
광주시 "현산, 광주서 진행 중인 모든 공사 중단하라"명령

현대산업개발 유병규 대표이사가 12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신축 아파트 외벽 붕괴사고 현장 부근에서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유병규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는 12일 광주 화정동 ‘광주 화정 아이파크’ 아파트 신축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건물 붕괴 사고와 관련해 “있을 수 없는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 이사는 이날 임직원들과 함께 사고 현장을 찾아 사과문을 발표하고 허리를 90도로 굽혀 사과했다. 그는 “불행한 사고로 피해를 입은 실종자분들과 가족, 광주 시민 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린다”면서 “실종자 수색과 구조가 급선무인 만큼 소방본부, 국토교통부, 광주광역시 및 서구청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실종자 수색에 만전을 기하고, 그 과정에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조치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HDC현대산업개발은 사고 발생 즉시 대표이사인 저를 포함한 임직원들과 구조 안전 전문가 등 50여명을 사고 현장에 급파했다”면서 “현재 유관기관의 협의하에 실종자 수색, 구조와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한 안전 확보 대책을 수립하고, 필요한 장비와 인력을 확보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수사기관의 조사와 국토교통부 등의 사고원인 규명에도 성실히 임하겠다”면서 “다시 한번 이번 사고에 대하여 머리 숙여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리며, 전사의 역량을 다하여 사고수습과 피해 회복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시 소방본부와 서구청에 따르면 전날인 11일 오후 4시께 광주시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신축 공사장에서 아파트 외벽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해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건설근로자 4명이 다치고 6명이 실종됐다.
 
이 사고로 현장 인근 주상복합상가 입주민과 상인 등 200여 가구가 대피했다. 현재는 외벽에 설치된 크레인의 2차 붕괴 위험이 있어서 추가 수색이 중단된 상태다.
 
현장에는 국토부, 경찰청, 광주시 등이 구성한 건축건설현장사고방지대책본부가 꾸려졌다. 광주시는 화정동 공사 현장을 포함해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에서 진행하는 모든 건축, 건설현장에 공사 중단 명령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