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몰린 尹 "오롯이 제 탓"…차르 내치고 선대위 원톱

2022-01-06 00:00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쇄신 관련 기자회견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5일 선거대책위원회를 전격 해산하고 2030 중심 실무형 선거대책본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3월 대선까지 불과 60여일 앞두고 던진 승부수다. 윤 후보는 "지금까지 해온 것과 다른 모습으로 다시 시작하겠다"며 "제게 시간을 좀 내주시라"고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선거대책 기구와 국민의힘을 잘 이끌어 국민에게 (정권교체) 안심을 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다 모두 후보인 제 책임"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매머드로 불리고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지금까지 선거캠페인의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고 다시 바로잡겠다"며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체제와 결별을 선언했다. 이어 "국회의원들에게 자리를 나눠주는 것이 아닌 철저한 실무형 선거대책본부를 구성하겠다"면서 "실력 있는 젊은 실무자들이 선대본부를 끌고 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선거대책본부장은 4선 중진 권영세 의원이 맡을 예정이며, 추가 인선은 이르면 6일 공개된다. 윤 후보는 "6개월 정도 정치에 몸을 담고 선거운동을 해보고 내린 결론은 우리나라 청년층이 세상을 가장 넓게 본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2030 중심 선거운동도 예고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당내 갈등의 중심에 서 있던 이준석 대표에게 "저나 이 대표나 국민과 당원이 정권교체에 나서라고 뽑아주신 것"이라며 "대선을 위해 당대표 역할을 잘하실 거라고 기대한다"고 손을 내밀었다. 이 대표도 "개편 방향성이 내가 큰 틀에서 주장했던 것과 맞닿아있는 부분이 있다"고 화답했다. 
 
윤 후보는 김종인 선대위원장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하고 "앞으로도 좋은 조언을 계속해주길 부탁드린다"고 희망했다. 중도보수의 이탈방지를 위한 제스처로 해석된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별로 조언해줄 것도 없다"며 "사람을 어떻게 선택해서 쓰느냐 하는 안목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는 건데 그런 게 없었으니 이런 현상이 초래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