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루 40만명 확진 계속...2~3월에나 상황 통제될 듯

2022-01-03 11:08
2021년 마지막 날 하루 확진 50만명 넘어...앞으로 4~6주가 고비

연말연시를 맞은 미국의 코로나19 재유행세가 연일 악화하는 모양새다. 하루 40만명대의 확진 사례가 이어지고 입원 환자도 급증하는 상황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연말연시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하루 40만명대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공식 코로나19 집계에서 미국에선 지난달 27일부터 사흘 연속 40만명대 일일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27일 44만1278명을 시작으로 28일과 29일 각각 43만1567명과 48만6428명이 새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이 여파로 7일 평균 일일 확진자 규모는 31만6277명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이후 CDC는 신년 연휴로 오는 3일에야 통계를 갱신할 예정이어서, 지난달 30일부터의 집계는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다만, NYT의 자체 통계에선 지난달 30일 미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58만5013명까지 치솟았고, 이후 같은 달 31일과 이달 1일에는 44만6567명과 16만1060명으로 집계됐다. 이달 1일 신규 확진자가 크게 줄어든 것은 신년 연휴와 주말이 겹치며 코로나19 감염검사가 크게 줄어든 여파로, 이전 데이터에 기반한 7일 평균 예상치는 하루 38만6920명까지 치솟았다. 

WP의 자체 집계 역시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지난달 29일 48만명였던 미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같은 달 30일 56만2111명으로 치솟았고 이튿날에도 47만5312명을 기록했다. 이후 신년 연휴가 시작되며 코로나19 감염 검사가 줄어든 이달 1일과 2일은 각각 24만3862명과 19만7464명으로 신규 확진자 규모가 축소했다.  
 

미국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막대 그래프)와 7일 평균 일일 확진자 규모(꺾은선 그래프) 추이. [자료=뉴욕타임스(NYT) 갈무리]


2일 NYT는 현재 미국 내 최대 확산세가 이어지는 뉴욕즈 당국의 통계치를 언급하며 "(연말연시) 연휴 시기 여행과 모임에 따른 신규 확진 사례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뉴욕주의 코로나19 급증 상황은 둔화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백악관의 수석 의료고문을 겸하고 있는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ABC 등 방송에 출연해 최근의 방역 상황을 설명했다. 

파우치 소장은 "(미국 내) 신규 확진자는 거의 수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이와 같은 신규 확진 가속화는 전례 없는 일로 이전의 그 어떤 경우보다 그 이상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오미크론 변이(B.1.1.529) 감염에 따른 입원율이 델타 변이보다 낮다고 해도 입원 환자 증가는 전체 의료 시스템을 압박할 위험이 여전하다"면서 일선 의료 시스템의 과부하 상황을 우려했다. 

다만, 그는 "우리가 2~3월에 접어들면 (코로나19 상황을) 통제하는 수준이 되길 원한다"면서 "이는 오미크론이 우리의 사회·경제·일상 생활의 방식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보고된 오미크론 데이터가 '높은 전파력에도 낮은 병원성(위중증·사망률)을 보인다'는 추정을 가리키고 있다는 의미에서다. 

한편,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도 CNN 방송에 출연해 관내 병원이 환자들로 가득 차고 다수의 많은 의사와 간호사들이 코로나에 걸리는 등 의료 인력이 부족하다고 호소하며 "앞으로 4∼6주가 이번 코로나 위기에서 끔찍한 시점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사진=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