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지난주 전국 이동량 감소했지만…식당·카페·쇼핑몰 이동량은 '위험 수준'

2021-08-25 13:29
쇼핑몰 등 여가시설 이동량 코로나 초기 대비 3%↑…"환자 증가 위험"

지난 1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 쇼핑몰 내 카페를 찾은 시민들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름 휴가철이 끝나고 잦은 비가 내리면서 지난주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주민 이동량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2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1주(8.16∼22)간 수도권의 주간 이동량은 1억1321만 건으로, 일주일 전(1억1738만 건)보다 3.6% 감소했다. 비수도권 이동량도 직전 주 1억1583만 건에서 1억671만 건으로 7.9% 줄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동량이 줄면 그만큼 사회적 접촉이 줄었다는 의미로, 유행 규모도 점점 줄어들기 시작하는 쪽으로 나타난다"며 "이번 4차 대유행뿐만 아니라 지난 유행 과정에서도 이러한 비례 관계가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손 반장은 이동량이 어느 정도 감소해야 실제 유행 억제에 영향을 미칠지와 관련해선 "구체적인 수치보다는 경향성을 중시하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잘 실천되고 있다고 하면 이동량이 함께 떨어지고, 감소세가 지속하면 유행도 감소하기 때문에 유행 추이를 확인하는 지표로 활용한다"고 답했다.

반면 식당·카페·쇼핑센터·놀이공원·영화관 등에서의 이동량은 여전히 국내 코로나19 사태 초기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소매점 및 여가시설의 이동량을 분석한 인터넷 포털 구글사(社)의 이동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이동량은 코로나19 발생 초기 5주간(2020.1.3∼2.6) 집계된 기준값보다 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향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식당이나 카페 또 쇼핑센터 등의 이동량이 줄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며 "환자 수가 증가할 위험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 반장은 "소매와 여가시설의 이동량이 환자 유행 상황과 유사한 흐름을 보여서 해당 이동량도 하나의 참고 지표로 활용하고 있다"며 "이 이동량은 절대치가 아니라 코로나 초기 기준값과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 변동이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수도권에서는 확진자가 소폭 감소했지만, 수도권에서는 여전히 확산세가 지속됐다.

이날 0시 기준으로 최근 1주일(8.19∼25) 일평균 확진자 수는 1781.4명이다.

이 중 수도권이 1157.1명으로 직전 주(8.12∼18) 146.0명보다 111.1명 급증했고, 비수도권은 624.3명으로 직전 주(675.1명) 대비 50.8명 줄었다.

비수도권 지역별로는 경남권이 211.1명으로 가장 많았고, 충청권(165.4명), 경북권(113.4명), 호남권(68.3명), 제주(38.0명), 강원(28.0명) 순으로 집계됐다.

인구 10만 명당 확진자 발생률로 보면 제주 지역이 5.6명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수도권 4.4명, 충청권 3.0명, 경남권 2.7명, 경북권 2.2명, 강원 1.8명, 호남권 1.3명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