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세단 품은 SUV' 렉서스 RX450h…조용하고 강하다

2021-07-30 08:30
전면 '스핀들그릴' 강렬한 첫인상
정숙성·주행성능 다 잡아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하이브리드 강자로 꼽히는 일본 브랜드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고급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며 도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도 판매량을 회복하고 있는 모양새다. 렉서스는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4864대를 판매하며 다시 '연 1만대 클럽' 진입을 노리고 있다.

지난 23일 렉서스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뉴 RX 450h'를 서울 은평구에서 경기 고양시를 오가며 왕복 70㎞가량 시승했다. 뉴 RX 450h는 렉서스가 지난해 4년 만에 내놓은 부분변경 모델이다. 짧은 시승이었지만 뉴 RX 450h는 렉서스만의 매력인 하이브리드와 승차감 모두를 경험할 수 있는 모델이었다.

뉴 RX 450h는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완전변경급 변화를 거쳐 외관은 최근 나오는 신차처럼 느껴졌다. 눈에 띄는 부분은 전면에 입체감이 두드러지는 스핀들그릴이었다. 위보다 아래가 큰 그릴 모습은 차체를 웅장하게 보이게 했다. 이는 가로로 날카롭게 이어진 헤드램프가 보완하며 스포티한 SUV의 매력을 보여줬다.

실내는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오묘하게 조화를 이룬 모습이었다. 센터페시아 중앙에 있는 12.3인치형의 디스플레이 아래에는 CD플레이어가 위치해 있었다. 그 하단에는 에어컨 등을 조절할 수 있는 버튼이 다소 투박하게 자리했다. 실내 소재는 나무와 알루미늄이 섞여 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뉴 RX 450h 부분변경 모델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정숙성과 주행감이다. 처음 시동을 걸었을 때는, 시동이 걸렸는지 다시 확인할 정도로 소음이 적었다. 주행하는 동안에도 풍절음이나 노면 소음이 실내로 거의 전달되지 않았다. 스티어링휠도 인상적이었다. 굉장히 매끄럽게 돌아 준대형 차량의 무게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승차감은 굉장히 말랑말랑했다. SUV가 아닌 고급 세단을 탄 것처럼 안락했다. 다양한 모드를 제공해 원하면 좀 더 거칠게(?) 달릴 수도 있었다. 뉴 RX 450h의 주행모드는 크게 △노멀 △에코 △스포츠 △EV 네 가지가 있다. EV 모드를 사용하면 40㎞/h 이하의 저속에서는 전기모터만으로 주행한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힘이 부족하다는 고정관념이 있지만, 순식간에 가속이 붙어 놀랄 정도였다. 속도를 올려도 실내로 거의 소음이 들어오지 않고 정숙성이 유지됐다. 뉴 RX 450h는 3.5ℓ V6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62마력, 최대토크 34.2kg·m의 힘을 발휘한다. 공인복합연비는 12.8㎞/ℓ로 차급에 비해 뛰어나다. 시승에서는 연비주행을 하지 않아서인지 이보다 0.1㎞/ℓ 적게 나왔다. 

한편 RX 450h 하이브리드 모델 가격은 8320만원이다.
 

렉서스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뉴 RX 450h’. [사진=렉서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