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리 "우리 원전 기술 발전, 추가 원전 건설과 큰 관계 없다"

2021-07-21 18:11
21일 경주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착공식 참석

김부겸 국무총리가 21일 경북 경주시 감포읍 한국원자력연구원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착공식에 참석해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단순히 국내에 추가 원전 건설을 하는지 여부와 우리의 원전 기술 발전은 큰 관계가 없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21일 오후 경북 경주에서 열린 한국원자력연구원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착공식에 참석해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에 대해 오랫동안의 노하우가 축적된 우리의 자랑스러운 원자력 기술을 사장시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총리는 "분명히 말씀드린다. 그렇지 않다"며 "원전의 추가 건설에 신중한 이유는 대한민국 규모의 영토에 지을 수 있는 원전을 이미 충분히 지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영토는 좁고 인구는 많아서 사용 후 핵원료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추가로 계속 짓기는 어렵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김 총리는 "앞으로도 최소 60년 정도는 원전을 운영하게 된다"며 "이제 그 경험과 기술을 가지고 해외에 안전한 원전을 짓고 관리하는 것은 우리가 충분히 잘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실제로 원자력 기술은 원전 외에도 국방, 해양, 우주, 극지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글로벌시장을 주도할 소형 모듈 원자로(SMR) 등 안전한 에너지원으로서 계속해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대한민국은 원자력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에너지와 경제의 원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후쿠시마 사고 이후 에너지 기술에서 안전은 필수가 됐다"며 "대한민국은 목표가 분명하고 실현 가능한 에너지 전환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원자력 기술이 이 과정에서 중요한 징검다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착공된 문무대왕과학연구소는 경북도, 경주시, 한국원자력연구원이 협약을 맺고 추진해온 혁신원자력연구단지다. 오는 2025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