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가격지수 13개월 만에 하락

2021-07-10 05:00
지난달 곡물·유지류 하락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9일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6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2.5% 하락한 124.6포인트를 기록했다. 곡물·유지류·유제품 지수가 육류·설탕 지수 상승분 이상으로 하락해 전체 식량가격지수가 내려갔다. 식량가격지수는 지난해 5월부터 줄곧 오르다가 6월 들어 처음으로 하락했다.

곡물은 5월보다 2.6% 하락한 129.4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33.8% 상승한 수치다. 옥수수는 아르헨티나와 가뭄에 시달리던 브라질에서 수확이 이어지면서 공급량이 증가했다. 또 미국 일부 지역에서 내린 비로 작황 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가격이 하락했다. 밀은 주요 생산국의 생산 전망이 개선되면서 가격이 내려갔고, 쌀은 높은 운송비용과 컨테이너 부족으로 수출이 잘 되지 않아 가격이 낮아졌다.

유지류는 5월보다 9.8% 하락한 157.5포인트를 기록했다. 팜유는 계절적으로 주요 생산국의 생산량이 증가하고 신규 수입 수요가 부족해 가격이 내려갔다. 대두유와 해바라기씨유 역시 수입 수요 감소로 가격이 하락했다.

유제품은 5월보다 1.0% 하락한 119.9포인트를 기록했다. 버터는 세계 수입 수요가 감소하고, 유럽 내 재고량이 소폭 증가해 유제품 중 가격이 가장 큰 폭으로 꺾였다. 전지분유와 치즈도 수요가 감소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육류는 5월보다 2.1% 상승한 109.6포인트를 기록했다. 중국의 돼지고기 등 육류 구매 둔화에도 불구하고 동아시아 국가의 수입이 증가해 모든 육류의 가격이 올랐다.

설탕은 5월보다 0.9% 상승한 107.7포인트를 기록했다. 설탕은 최대 수출국인 브라질 날씨의 불확실성, 국제 원유가격 상승, 브라질 헤알화 강세 등에 따라 가격이 상승했다.

FAO는 2021~2022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과 소비량, 재고량 모두 2020~2021년도 대비 각각 1.7%, 1.5%, 2.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최근 미국의 기상 여건이 개선되고, 남미의 옥수수 신곡 공급이 늘어나면서 세계 식량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여전히 예전보다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관련 동향에 대해 점검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