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서 문전박대 당한 김부겸 총리 "집회 강행하면 모든 수단 동원해 엄정 대응"

2021-07-02 14:26
민주노총 집회 강행 의지 밝혀

김부겸 국무총리가 2일 오전 정은경 중앙방역대책위원장과 함께 민주노총을 방문, 코로나19 확산의 기로에 서 있는 중차대한 시기임을 고려해 주말 대규모 집회 자제를 요청했으나 건물 앞에서 민노총의 면담 거절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로 예정된 전국노동자대회 자제를 요청하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사무실을 찾은 김부겸 국무총리가 문전박대를 당했다.

2일 김 총리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함께 민주노총을 찾았으나, 건물 안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돌아섰다. 민주노총은 집회 강행 의지를 밝히며 면담을 거절했다.

앞서 김 총리는 지난달 29일 민주노총 집행부와 첫 간담회에서도 오는 3일 대규모 집회 자제를 요청했다. 전날 임시 국무회의에서도 방역이 엄중한 상황임을 강조하며 집회 자제를 재차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민주노총의 의지는 완고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의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하는 내용의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담화문에서도 후반부는 민주노총을 향해 집회의 자제를 당부했다.

담화문에서 김 총리는 "특별히 내일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는 민주노총에 간곡히 요청한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우선하는 가치는 없다"라며 "나의 권리와 자유가 아무리 중요해도 타인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면서 주장할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수도권에서의 대규모 집회는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의 불길에 기름을 부을 수 있는 위험천만한 행동이다"라며 "아무리 방역수칙을 지키겠다고 다짐하더라도, 전국에서 대규모 인파가 모여들어 함께 함성과 구호를 외치는 것이 지금 이 상황에서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총리는 "만약 집회를 강행한다면, 정부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엄정 대응할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라며 "백신 접종으로 일상에 더 가까워지려는 7월, 그 희망의 발걸음을 붙잡는 어떠한 행동도 정부는 용납하지 않겠다"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