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장기간 재택 근무에 탁월"...화웨이 메이트북 14

2021-04-30 08:28
3:2 화면비에 저소음 쿨링 기능 갖춰... 장시간, 고사양 작업에 적합
키보드 사이 눈에 띄는 카메라 위치와 지문인식 기능... 사생활 보호 제공
100만원 초반대 가격에 1.49kg 가벼운 무게, 낮은 구매력은 풀어나가야 할 숙제

“한번 앉으면 편하게 쓸 수 있다.”

중국 최대 전자제품 제조 기업 화웨이가 올해 출시한 노트북 ‘메이트북14’를 직접 사용하며 느낀 점이다.
 

화웨이 메이트북14.[사진=정석준 기자]

메이트북14는 코로나 팬데믹 동안 장려된 재택근무 환경에 적합한 제품이다. 3:2 화면 비율에 14인치 크기 화면으로 16:10 화면비의 노트북보다 화면이 세로로 더 길어 편하게 문서 작업을 할 수 있었다. 웹 서핑을 할 때도 많은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화면이 움직일 수 있는 각도 범위도 커 상황에 맞게 바꿔가며 사용할 수 있다.
 

3:2 화면 비율인 메이트북14(좌)와 16:10 화면비의 노트북 비교(우). [사진=정석준 기자]

화면은 2K 해상도를 지원하는 14인치 풀뷰(FullView) 디스플레이에 초슬림 배젤(4.9mm)을 채택해 제품에서 화면이 차지하는 비율을 90%까지 끌어올렸다. 또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처럼 눈을 피로하게 하는 청색광을 최소화하는 로우 블루라이트 기능을 갖춰 장시간 업무에도 눈이 받는 부담을 줄였다.
 

메이트북14.[사진=정석준 기자]

내장 스펙도 든든하다. CPU는 AMD 라이젠 4600H를, 램은 16GB 듀얼 메모리를 탑재했고, SSD 용량은 512GB에 달한다. 외장 GPU는 따로 없지만 CPU와 결합한 AMD 라데온 그래픽으로 어도비 프리미어 등 고사양이 요구되는 영상, 그래픽 작업도 무난히 실행할 수 있었다. 오래 사용하는 데도 부담 없다. 무소음 기기 쿨링 기능 두 개의 S형 화웨이 샤크 핀 팬(HUAWEI Shark fin fan)을 활용해 장기간 작업에 생기는 발열 현상과 소음을 잡았기 때문이다.
 

메이트북14.[사진=정석준 기자]

메이트북14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카메라’와 ‘지문인식’ 기능이다. 화웨이 메이트북 시리즈의 카메라는 F6과 F7 사이에 자연스럽게 하나의 키캡처럼 위치한다. 보통 화면 프레임 정 중앙에 위치한 카메라가 키보드로 온 것은 얇은 화면 베젤이 가능한 이유 중 하나였다. 한번 누르면 튀어 오르고 다시 누르면 간편히 넣을 수 있어 사생활 보호를 위해 카메라에 스티커를 붙여둘 필요가 없다. 
 

메이트북14.[사진=정석준 기자]

보안 강화에도 신경 썼다. 지문 인식 기능으로 화면 잠금 상태에서 빠르게 로그인을 할 수 있다. 보안이 필요한 작업 중 잠깐 자리를 비우거나 사생활 보호에 탁월한 기능이다.

메이트북14 자판(위)과 일반 노트북 자판(아래). [사진=정석준 기자]

 

메이트북14. [사진=정석준 기자]

노트북 왼쪽에 위치한 충전 단자는 USB C타입으로 최근 출시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충전 단자와 같아 사용이 편리했다. 배터리 용량은 56Wh로 최대 9시간 30분 동안 1080p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함께 제공되는 고속 충전기를 이용하면 15분 충전으로 2시간 30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이 외 단자는 오디오, HDMI, USB(2개)가 마련됐지만, 블루투스를 이용해 이어폰이나 키보드, 마우스를 사용할 수도 있다.

아쉬운 부분은 무게와 가격대였다. 지난해 애플은 13인치 디스플레이, 무게 1.29kg 하드웨어에 애플 자체 칩 M1을 탑재한 ‘맥북 에어’를 129만원에 공개한 바 있다. 반면 메이트북14 무게는 1.49kg이다. 평소 무게 1kg 미만 노트북을 사용하는 기자 입장에서는 들고 다니는 데 불편함을 느꼈다. 출고가 104만9000원에 비해 이목을 끌만한 기능이 없다는 점은 삼성이나 애플보다 충성 고객이 부족한 화웨이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