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째 500명대 확진…'4차 유행' 우려에 대국민 담화
2021-04-04 17:27
확진자 5일 연속 500명대…권덕철 중대본 1차장 '코로나19 상황 및 대응 현황' 대국민 담화 발표
"짧은 시간 내 1000명 이상으로 유행 커질 수도…방역 수칙 잘 지켜야"
"짧은 시간 내 1000명 이상으로 유행 커질 수도…방역 수칙 잘 지켜야"
최근 산발적 집단감염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작년 11월 중순부터 시작된 '3차 대유행'이 '4차 대유행'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는 우려에 따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상황 및 대응 현황' 대국민 담화 발표를 통해 "지난 1년의 경험을 돌이켜보면, 현재의 상황은 대유행이 본격화되기 직전과 유사한 점이 많다"며 "지금 우리는 4차 유행이 시작될지 모르는 갈림길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권덕철 1차장은 "하루 평균 500여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지금 유행이 다시 확산되면, 짧은 시간 내에 하루 1000명 이상으로 유행이 커질 수 있다"며 "감염 재생산지수도 1.0을 넘어 커지는 추세로, 유행의 확산을 예고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3월 29일 382명 △30일 447명 △31일 506명 △4월 1일 551명 △2일 557명 △3일 543명 △4일 543명을 기록했다. 이 기간 300명대와 400명대는 한번이지만, 500명대는 무려 다섯번에 이른다.
특히 4일의 경우 권역별로는 서울·경기 각 146명, 인천 19명 등 수도권이 311명으로 전체 지역 발생의 60.5%, 비수도권은 총 203명으로 39.5%를 차지했다. 비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205명)에 이어 이틀째 200명대를 기록했다.
이렇듯 최근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수도권, 비수도권 관계없이 국지적 집단감염 사례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어서다. 주요 감염 사례를 살펴보면 유흥주점, 교회, 운동시설 등 다양한 장소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부산에서 발생한 유흥주점 관련 확진자는 전날 0시 기준으로 하루 새 무려 44명이 증가하며 누적 200명이 됐다. 또 충북 청주시 및 음성군 유흥주점과 관련해 18명이 확진됐고, 대전 중구 주점에서는 총 12명의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서울, 대전, 경북 구미시, 전북 군산시 등 소재 교회 4곳에서도 총 2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이들 교회 교인들이 지난달 29일 강원 횡성군 집회 참석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권 1차장은 "정부는 감염 사례가 많은 시설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현장 점검을 강화할 것"이라며 "위반 업소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벌에 처하고, 이런 위반이 다수에서 발생하는 경우 해당 업종에 집합금지를 실시하거나 운영 제한을 강화하는 조치를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유흥업소, 노래연습장, 방문판매업, 실내체육시설, 교회 등을 직접 거론하며 "이들은 감염 위험이 높은 시설로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지키겠다'는 자율적 노력을 믿고 (앞서) 방역조치를 완화했으나 최근 발생한 다수의 집단감염 사례에서 방역수칙 위반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권덕철 1차장은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주기적인 환기 등 방역 수칙을 잘 지켜달라"며 "꼭 필요하지 않은 모임은 취소하고 만나는 인원도 줄여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