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LGU+ 실적 늘었는데 설비투자 줄어..."비용 효율화"

2021-02-03 16:34
5G 상용화 첫해 2019년 투자 늘린 뒤 지난해 소폭감소
"상용화 직후 망 투자 집중된 효과...투자액 효율화 차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정부가 5G 전국망 조기구축 투자를 독려해 온 가운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전년대비 지난해 카펙스(설비투자비)를 감축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5G 관련 투자가 서비스 상용화 첫해(2019년)에 집중돼 두드러질 뿐, 작년에도 필수 투자비용은 유지했다는 게 이통사들의 설명이다.

SK텔레콤은 3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유무선 부문 카펙스에 3조200억원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3조7000억원) 대비 18.9% 줄어든 결과다. 

LG유플러스도 같은 날 실적발표에서 지난해 집행한 유무선 부문 카펙스 규모가 2조3800억원으로 전년(2조6100억원) 대비 8.7% 감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설비투자 가이던스(전망치)로 2조5000억원을 제시한 바 있다.

반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지난해 매출은 증가했다. SK텔레콤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8조6000억원, 1조3493억원으로 전년 대비 5%, 21.8% 증가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8.4%, 29.1% 늘어난 13조4176억원, 8862억원 등을 기록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모두 5G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비용은 늘렸다. 각 사별 지난해 마케팅 비용은 SK텔레콤 3조700억원(전년대비 4.8%↑), LG유플러스 2조3300억원(전년대비 3.8%↑) 등이었다.

현재 5G 가입자는 1100만명을 넘어선 반면 5G 전국망 구축은 아직 진행 중이다. 오는 2022년까지 전국에 5G 망을 구축해야 하는 상황에서 설비투자 규모를 줄인 셈이다. 실제로 카펙스 감소에는 코로나19로 인빌딩(실내) 망 구축 작업이 일부 지연된 여파가 반영됐다. LG유플러스 측은 "코로나19 때문에 인빌딩 기지국 설치작업이 원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통신업계는 5G 상용화 직후인 2019년 초기 망 구축 비용이 대규모로 투입됐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지난해 카펙스 감소는 5G 상용화 2년 차를 맞아 투자 효율화를 꾀한 결과라는 것이다. 또한 카펙스 대부분을 설비투자에 집행하는 것은 맞지만 카펙스 전체가 설비투자액은 아니다. 

SK텔레콤 측은 "전체적으로 설비투자 효율화를 꾀한 것이지 필수적으로 투자해야 할 비용을 줄인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측도 "2019년은 5G 태동기라 그만큼 투자해야 할 비용이 많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