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자유의 몸 돼야"…청와대 국민청원 '1만명' 동의

2021-01-02 17:06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9년을 구형 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선처해 줘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이 경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자유의 몸을 만들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에 1만1918명이 동의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자신을 교육자라고 밝힌 글쓴이는 "이 부회장은 지난 몇 년간 수사와 재판을 받았고, 이미 옥고까지 치렀다"며 "충분히 반성하고 사과했다"고 말했다.

이어 "살아있는 권력의 부탁을 어찌 기업인이 거절할 수 있겠나"라며 "자발적이 아니라 권력의 요청에 응했을 뿐이고, 수동적인 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기업인으로서 이 부회장의 역할과 공로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글쓴이는 "삼성이 대한민국의 국격 상승에 이바지한 공로가 매우 크다"며 "고(故) 이건희 회장과 이 부회장은 수출 역군으로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큰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직접 고용 직원 수십만 명에 간접 직원까지 하면 수백만 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는 애국자"라며 "현재 어려운 코로나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이 부회장을 그만 놔주고 자유의 몸을 만들어줘서 경영 일선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선처를 베풀어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특별검사팀은 지난달 30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이 부회장에게 징역 9년을 구형했다.

특검은 "국정농단 범행 과정에서 영향력이나 힘이 약한 다른 기업들보다 더 적극적이었고 쉽게 범죄를 저질렀으며 책임을 피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최후진술을 통해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져 경황이 없던 가운데 박 전 대통령과 독대 자리에 앉았다. 지금 같으면 결단코 그렇게 대처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국격에 맞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 존경하고 또 존경하는 아버님께 효도하고 싶다"고 했다.

재판부는 오는 18일 선고공판을 열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오후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20.12.30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