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은행권 최초 소비자리스크관리그룹 신설…조직개편 및 임원인사 단행

2020-12-28 22:03

하나은행이 은행권에서 최초로 소비자리스크관리그룹을 신설하고 외부 여성 전문 인력을 영입했다. 최적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해 금융소비자보호 기능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28일 하나은행은 이 같은 내용의 2021년도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신설된 소비자리스크관리그룹은 고객의 자산 규모와 위험 선호도, 수익률을 감안해 최적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도록 돕는다. 기존 은행의 리스크관리그룹이 은행의 위험을 관리해 자산 건전성을 유지하고 위험 대비 적정한 수익률 확보를 관리하는 데 중점을 둔 것과 차이가 있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소비자리스크관리그룹으로 선임된 이인영 그룹장은 외부에서 영입됐다. 이 그룹장은 김앤장 법률사무소 시니어 변호사, SC제일은행 리테일금융 법무국 이사 등을 역임했다. 한국 금융산업에서 소비자 리스크 관리의 새로운 만드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은행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하나금융그룹 역시 그룹 전체의 소비자 리스크 관리에 나선다. 하나금융지주는 내년 3월 열릴 주주총회에서 정관 개정 작업을 통해 이사회 직속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회를 신설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ESG 전담 조직 또한 새로 만들었다. 기존에 기획·예산을 담당하는 경영기획그룹과 인사·업무지원을 담당하는 경영지원그룹을 통합해 '경영기획&지원그룹'을 신설하고, 그룹 내 경영전략본부에 전담 부서인 'ESG기획 섹션'을 뒀다. ESG 경영 체계를 강화하고 적극적인 ESG 경영 실천을 통해 금융의 사회적 역할 수행에 집중하기 위한 취지다.

팀(Unit) 중심으로 조직체계를 개편했다는 것도 특징이다. 업무 체계의 중심을 상위 조직인 부서에서 팀 중심으로 전격 전환하고 부서장이 보유하던 전결권을 팀 리더에게 이양함으로써 실무자가 능동적으로 업무를 추진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의사결정 단계 또한 '팀 리더-임원-최고경영자(CEO)'로 간소화돼 효율 중심의 수평적 조직으로 전환된다.

본점의 슬림화 또한 단행됐다. 기존 18그룹, 1연구소, 19본부(단)를 15그룹, 1연구소, 17본부(단)으로 줄였다. 성과 중심 인사의 일환으로 박승오 여신그룹장과 박지환 CIB그룹장은 각각 전무에서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김기석 서초영업본부장은 중앙영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전무로 승진했다. 정민식 호남영업그룹장 겸 광주전남영업본부장도 전무로 승진했다.

[사진=하나은행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