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의 역발상…31인치형 패널 양산 검토

2020-12-09 16:43

LG디스플레이가 31인치형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양산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8인치형 올레드 TV가 유럽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자 더 작은 크기의 TV를 출시하겠다는 것이다. 대형 TV를 선호하는 트렌드 속에서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들을 위한 틈새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31인치형 올레드 패널 양산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48‧55‧65‧77인치형 등 대형 올레드 패널을 양산하고 있다.

LG전자가 지난 6월 출시한 48인치형 올레드 TV 수요가 유럽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48인치형이 서브용TV로 사용하기에는 크다는 반응이 있어 이를 반영한 것이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6월 48인치형 올레드 TV를 출시해 큰 인기를 끌었다. 국내 시장에서는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들에게 서브TV로, 상대적으로 거실 크기가 작은 유럽에서는 TV로 호응을 얻었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48인치형 패널 수요 증가에 맞춰 중국 광저우 공장에서만 양산하던 것을 경기 파주 공장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서동희 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 10월 콘퍼런스 콜에서 “파주공장에서 48인치 원장을 투입해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31인치형 올레드 패널이 양산되면 유럽의 서브용 TV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거실이 아닌 개인 방에서 게임 등을 즐기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콘솔 게임기기 플레이스테이션 5이 출시되면서 게이밍 TV를 찾는 소비자도 증가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 세계 TV 출하량은 분기 최대치인 6286만5000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가량 늘어난 수치다.

올레드 TV 3분기 출하량은 93만1000여대로 직전 분기 출하량 56만9000대 대비 63.6%, 전년 동기 대비 39.8% 늘었다. 이 중 LG 올레드 TV 출하량이 약 50만대를 차지한다.

특히 유럽은 전 세계 올레드 TV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올레드 TV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영국의 게임 매거진 ‘PC게이머’는 LG 48인치형 올레드 TV에 대해 “게이밍에 있어 새로운 최적의 기준”이라고 평가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31인치형 패널 양산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48인치형 올레드 TV. [사진=LG전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