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수도권 신규 확진자 첫 500명대…정부 "확산 폭 더 커지는 양상"

2020-12-09 14:01
지난 8~9월 2차 대유행 정점보다 200명 이상 많아

수도권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일 처음으로 500명대를 넘어섰다. 이에 정부는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 폭이 더욱 커지는 양상이라고 진단하며 외부 활동 자제를 재차 당부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2.5단계로 격상된 8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이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 총 686명 중 수도권의 지역발생 환자는 524명(서울 264명·경기 214명·인천 46명)을 기록해 코로나19 사태 후 처음으로 500명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8~9월 수도권 중심 '2차 유행'의 일일 최다 확진자(313명)보다도 200명 이상 많은 숫자다.

이와 관련해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수도권의 확산 폭이 더 커지는 양상"이라며 "그간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가 제한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그만큼 수도권 내 무증상·잠복 감염이 넓게 자리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진단했다.

윤 반장은 "감염 위험도가 높아진 만큼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고 또 언제, 어디서든 감염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마스크 착용을 잊지 말고 다른 사람과의 접촉도 최소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시설폐쇄나 이용제한 조치는 위험도가 높은 시설과 활동을 우선으로 하지만, 지금은 일상 전반에서 감염위험이 높기 때문에 정부의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시설이나 활동도 최대한 이용을 피해달라"고 강조했다.

방역 당국은 최근 확진자 급증에 따른 병상 부족 우려에 대해선 향후 생활치료센터 확충을 통해 해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반장은 "(환자가) 자택에서 대기하는 경우가 있지만, 앞으로 생활치료센터 확충을 통해 대기 기간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중수본에 따르면 전날 기준 총 23개 생활치료센터가 운영 중이며 현재 1954명의 입소가 가능한 상태다. 이 중 수도권의 입소 가능 규모는 1340명이다. 중수본은 이번 주 내로 생활치료센터 3개(570명)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또한 위중증 환자가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므로 중환자 병상도 충분히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