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를 찾아서] 현대차① 이인철 부사장 "유럽·북미·중국까지...친환경 상용차 여정 이어간다"

2020-11-09 08:00
수소에너지 사용 본격화…스위스로 '엑시언트' 10대 수출
'일렉시티' 수소전기버스 중동 진출…중국서 생태계 구축

“어떤 기업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의 차이는 그 기업에 소속돼 있는 사람들의 재능과 열정을 얼마나 잘 끌어내느냐 하는 능력에 의해 좌우된다.” 토마스 제이 왓슨 전 IBM 회장이 남긴 말이다. 기업 구성원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것은 최고경영자(CEO·Chief executive officer)의 역할이다. 이는 곧, 기업(Company)은 리더(Chief)의 역량에 따라 흥할 수도, 망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만큼 기업에서 리더의 역할은 중요하다. 아주경제는 기업(Company)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다양한 C(Chief : CEO or CFO or CTO)에 대해 조명해보려 한다. <편집자 주>
 

현대자동차가 지난 7월 6일 전남 광양시 광양항에서 세계 최초로 양산한 수소전기 대형트럭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10대를 선적하고 스위스로 수출했다. 사진은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이 스위스 첫 수출을 위해 직원들의 축하를 받으면서 공장 정문을 나서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의 유럽 고객 인도는 단순히 현대자동차만의 수소전기차 개발 성과가 아니라, 지구 공동체가 깨끗한 에너지원인 수소 사용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음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성공적인 유럽 진출을 발판으로 향후 북미와 중국까지 새로운 친환경 상용차의 여정을 이어 나가겠다."

"중국은 잠재력이 가장 큰 시장 중 하나다. 중국 시장에 차량 판매뿐만 아니라, 수소차 리스, 충전소 운영 등 수소 생태계 전반에 걸친 비즈니스 클러스터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의 상용차 사업을 이끌고 있는 이인철 상용사업본부장(부사장)이 최근 내놓은 목표다. 현대차는 청정에너지로 평가받는 수소를 활용해 미래 모빌리티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나아가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수소사회' 비전을 현실화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이 부사장이 있다. 이 부사장은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 대형트럭을 양산하고, 판매를 본격화할 수 있도록 이끌면서 현대차의 수소 상용차 리더십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특히 단순히 차량을 판매하는 것에서 나아가 글로벌 수소 밸류체인 파트너들과 협력을 통해 수소의 생산·유통·소비가 이뤄지는 '수소 생태계 구축'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

이 부사장은 현대차호주법인(HMCA) 법인장과 해외판매사업부장 등을 거치면서 능력을 인정 받았다. 2013년 상무로 승진했고, 이듬해 8월부터 상용수출사업부장을 맡아 상용차 판매에 본격 나섰다. 

상용차의 안정적인 수출을 이끌어 2018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차 내부에서는 '영업통'으로 불린다. 이 부사장은 올해 들어서는 현대차의 수소 상용차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전 세계 최초로 양산형 수소 전기차 대형트럭인 '엑시언트 퓨얼셀' 10대를 스위스에 수출했다. 엑시언트 수소전기 트럭은 1회 충전으로 약 400㎞를 주행할 수 있는 친환경 트럭이다. 스위스에서 각종 물류 사업에 활용될 계획이다.

7월 양산을 시작한 '일렉시티' 수소전기 버스는 지난 9월에 중동 시장 첫 진출 소식을 알렸다. 수소전기버스 '일렉시티 FCEV' 2대가 사우디아라비아로 수출된 것. 일렉시티 FCEV는 전장 1만995mm, 전폭 2490mm, 전고 3420mm로 우수한 성능과 내구성을 갖춘 연료전지시스템이 탑재됐다. 1회 충전으로 약 430㎞를 주행할 수 있다.

중국에서는 이달 현지 수소경제 생태계 구축을 위해 지역 파트너사들과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창장 삼각주 지역(상하이, 장쑤성, 저장성 등) 및 징진지 지역(베이징, 텐진, 허베이 등) 파트너사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25년까지 창삼각 지역에 3000대, 징진지 지역에 1000대의 수소전기트럭을 보급하기로 했다.

상용차는 차량 자체 무게가 무겁고, 고중량 화물과 다수의 승객을 운송하므로 높은 출력을 요구한다. 전기차 형태로 배터리를 탑재하는 것보다 수소차로 만들면 무게가 더 가볍고, 주행거리를 늘리는 데에도 유리하다.

이 부사장은 버스, 화물, 선박, 철도 등 다양한 교통·운송 분야와 전력 생산 및 저장 등 발전 분야에 수소 에너지를 접목해 수소 사회 진입을 이끌 계획이다.
 

이인철 현대차 상용사업본부장(부사장). [사진=현대자동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