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 없는 문화생활]③어르신도 온라인으로, 문화로 찾는 청춘
2020-10-03 07:00
한국문화원연합회, 온라인 통해 인형극 등 다양한 프로그램 제공
누구나 문화를 즐기고 싶다. 하지만 여러 가지 제약들이 앞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문제점을 인식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문화는 함께 하면 더 즐겁고, 나누면 나눌수록 더 커지기 때문이다.
문화생활은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문화는 ‘인생 황혼’의 빛을 더욱 아름답게 물들일 수 있다. 온라인을 활용해 함께 하는 프로그램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한국문화원연합회(회장 김태웅)는 2020 어르신문화프로그램 ‘문화로 청춘’을 온라인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박물관을 무대로 활동을 펼쳐오던 동아리 ‘바부슈카’ 어르신들과 ‘땅끝 놀이 공동체’ 아이들이 함께 뭉쳤다. 세계인형박물관의 ‘함께 해요, 바부슈카!’는 인형을 매개로 지역 어르신과 어린이가 세대 간 협력 작업을 통해 창작 인형극을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원래대로라면 경기도 파주 헤이리에 있는 박물관에 모여 수업을 해야 하지만, 코로나19로 소품 제작부터 인형극 공연까지 모든 수업을 전부 동영상 플랫폼으로 진행하고 있다. 수업은 인형제작 키트를 회원들에게 발송하고 회원들은 이 키트를 가지고 영상을 보며 인형을 제작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온라인 방식으로 수업을 받은 이명숙(64) 씨는 “잘 모르겠지만 재밌고 신기하다”며 “강사 선생님 두 분 호흡도 잘 맞고, 화면발도 잘 받고, 무엇보다 여러 번 반복해서 볼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어르신들은 비록 활발한 아이디어 교류를 통해 인형을 만들고 극본과 연출 작업을 한 후 온라인 채널을 통해 공연을 할 예정이다.
어르신문화예술교육 지원 프로그램인 과천문화원의 ‘손의 마법사’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일상생활에 필요한 용품이나 액세서리, 각종 행사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물건들을 만드는 토탈 공예 교육 프로그램이다. 스스로 아이디어를 짜고 필요한 각종 기술을 익히는 어르신 맞춤형 문화예술교육이다.
과천문화원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활용해 온라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어르신들은 각자 자택에서 공예에 쓰일 체험형 문화 키트를 받아, SNS에 업로드되는 영상을 보면서 교육을 받고 있다.
문화로 청춘 사업에 참여한 이정달(71)·권혁희(71) 씨는 “코로나19로 집에만 있다 보니 무료하고 의미 없이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고 생각하던 차에 ‘손의 마법사’ 강의를 신청했다”며 “부부가 함께 강의 영상을 보며 뭔가를 만들다 보니 서로 많은 대화를 하게 됐고, 자녀와 손주에게 자랑거리도 생겼다”며 즐거워했다.
온라인 교육을 통해 어르신들이 완성한 작품들은 올 하반기 온라인 전시회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어르신들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 문체부가 지난 9월 발표한 2021 예산안을 보면, 여성 어르신이 유아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야기할머니’ 사업 예산이 2020년 105억원에서 124억원(4130명)으로 증액됐다.
또한 근현대 기록유산(문서·사진 등)을 수집하는 ‘국학진흥 어르신 일자리 창출’ 사업을 신규로 편성했다. 예산은 10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