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휴가철 캠핑장 감염…방역당국 "야외에서도 방심은 금물" (종합)

2020-07-30 17:05
“마스크 착용‧거리두기 안 지켜져”
밤 사이 18명 신규확진…지역 7명‧해외 11명

지난 26일 오전 전남의 한 캠핑장이 피서객으로 빈자리 없이 꽉 찼다. [사진=연합뉴스]



강원도 홍천의 야외 캠핑장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야외라고 해서 안심할 수 없다며 휴가철 방역수칙을 지켜줄 것을 재차 당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30일 낮 12시 기준 강원도 홍천에서 캠핑을 한 6명이 새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경기 성남과 강원 속초 등에 사는 부부와 자녀 1명씩 총 6가족은 이달 24일부터 2박 3일간 홍천의 한 캠핑장에서 모임을 가졌다. 이 가운데 세 가족 6명이 확진됐다. 경기도 거주자가 4명, 강원도 거주자가 2명이다. 현재 정확한 감염경로 조사와 함께 다른 가족 및 접촉자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이어서 확진자가 추가로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방대본은 감염이 일어난 곳을 캠핑장으로 추정하면서 이들 확진자를 ‘캠핑 모임 집단발병’ 사례로 분류했다. 이들은 캠핑장에서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캠핑 활동 당시 단체 식사, 음료 섭취, 대화 등 부가적인 활동을 하면서 마스크 착용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던 점을 확인했고 거리두기도 완벽하게 지키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면서 “여름 휴가지에서는 야외라고 하더라도 3밀(밀폐‧밀집‧밀접)의 환경이 충분히 발생할 수 있고, 이 경우에는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변, 산, 캠핑장 등 야외라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다”면서 “휴가철 캠핑을 통한 집단감염 사례는 앞으로도 다른 장소, 다른 상황에서 또 다른 유행이나 확산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방대본은 다음 달까지 이어지는 여름 휴가철에 이런 집단감염 사례가 더 발생할 수 있다면서 경각심을 갖고 휴가 때 지켜야 할 방역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다시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되도록이면 휴가는 한 가족 단위, 소규모로 이동하거나 현장에서 휴가를 즐겨주시기 바란다”면서 “단체관광이나 전세버스 등을 통해 많은 사람이 한 번에 이동하고, 단체식사를 하는 것 등은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위험을 높이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휴가철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으면 지난 5월 이태원 유흥시설 집단감염 이후 겪은 불안과 직장‧학교의 폐쇄를 다시 겪어야 하고, 또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다시 지불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기존 집단감염지에선 확진자가 계속 추가됐다. 서울 강서구 요양시설인 강서중앙데이케어센터에서는 이용자 가족 1명 추가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는 29명이 됐다. 송파구 지인 모임에서도 1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8명으로 늘었다.

서울시청 확진자와 관련해서는 시청 11층 근무자 166명 중 158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11층 수시방문자 가운데 검사 희망자 88명에 대한 진단 검사는 아직 진행 중이다.

이날 0이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대비 18명 증가한 총 1만4269명이다. 신규 확진자 중 해외유입 사례는 11명이다. 이중 8명이 국내 입국 과정 중 검역소에서 확진됐고, 나머지 3명은 지역사회에서 확인됐다. 유입국가는 미국(2명), 필리핀(4명), 사우디아라비아(3명), 이라크(1명), 우즈베키스탄(1명) 순이다.

지역사회 발생한 신규 확진 사례는 7명이다. 서울에서 3명, 경기에서 4명이 추가됐다.

완치돼 격리해제된 사람은 63명 늘어 총 1만3132명으로 완치율은 92.0%다.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아 300명을 유지했다. 코로나19 감염 검사 결과 총 152만2928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검사결과 대기자는 1만9018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