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업계, 코로나19에도 상반기 '선방'...하반기 반등 기대감 'UP'

2020-07-28 16:37
삼성전기·삼성SDI 2분기 실적 발표 나란히 영업이익 감소
하반기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에서 신제품 5종 공개 등 호재

전자부품업계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으로 선방했다. 전자부품업계는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와 글로벌 수요 회복 등에 힘입어 실적 개선을 이룬다는 방침이다.

28일 삼성전기와 삼성SDI가 나란히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양사는 코로나19로 인한 고객사의 수요 감소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가 불가피했다.

삼성전기는 2분기 매출 1조8122억원, 영업이익 9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5%, 영업이익은 41% 감소한 수치다. 삼성전기는 코로나19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카메라·통신모듈 등의 공급이 줄어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2분기 매출 2조 5586억원, 영업이익 103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4.0% 감소했다. 삼성SDI는 중대형전지 중 자동차전지는 코로나19로 인한 주요 고객사들이 가동을 줄이며 영향을 받아 매출이 영향을 받았다.
 
전자부품업계는 상반기 상황은 어려웠지만,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주요 고객사들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가 예정돼 있어 스마트폰 시장의 회복이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5일 개막하는 '삼성 갤럭시 언팩 2020'에서 갤럭시노트20, 갤럭시 폴드2, 갤럭시 워치3, 갤럭시 버즈 라이브, 갤럭시탭 S7 등 신제품을 5종 출시한다.

실제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도 하반기에는 회복세가 점쳐진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5월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8160만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는 30%가량 줄었지만 앞서 4월 출하량인 6900만대보다는 약 20% 증가하면서 반등하고 있다.

부품업계들도 이에 힘입어 하반기에는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I는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약세를 보였는데 하반기 주요 고객사들이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하면서 판매가 늘고 수익성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기도 이날 컨퍼런스 콜을 통해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와 5세대이동통신(5G) 확대가 예상된다"며 "당사도 이에 맞춰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 매출 확대가 예상되며, 안테나용 및 SiP 등 5세대이동통신(5G)용 기판 공급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고화소·광학 줌 기능이 탑재된 고사양 카메라 판매 확대 및 5G 안테나 모듈 신규 공급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19로 '언택트'(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는 점도 전자부품업계에는 호재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삼성SDI는 서버용 D램 수요 증가로 전자재료사업부문 매출이 늘었다. 디스플레이 소재 중 편광필름도 태블릿과 노트PC 등 IT 관련 제품 판매 확대로 매출이 증가했다.

삼성전기도 PC, 서버 및 게임기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공급이 늘어 컴포넌트 사업 부문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보다 7% 증가한 839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상반기를 저점으로 보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는 다양한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사진=삼성전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