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고소장이라는 문건, 알고보니 피해자母가 목사에게 준 진술서
2020-07-24 00:01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 A씨가 경찰에 낸 고소장이라고 알려진 문건이 사실은 A씨 모친이 교회 목사에게 건넨 진술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A씨는 지난 5월 변호인을 만나 상담한 뒤 고소를 준비하며 박 전 시장에게 당한 피해 사실을 적은 '1차 진술서'를 작성했다. 이 문건은 A씨 모친에게 공유됐고, 모친이 교회 목사에게 고민을 토로하며 이를 전달했다. 목사는 이 문건을 다른 교회 관계자에게 보냈고, 해당 문건은 박 전 시장의 고소 사실이 알려진 후 SNS에는 '고소장'이라는 이름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자신이 적은 진술서가 고소장이라는 이름으로 퍼지자 A씨는 문건 유포자를 찾아달라며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경찰은 "실제 고소장이 맞는지와는 별개로 고소인이 작성한 것처럼 유통되는 것 자체가 위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해당 휴대폰 원본 데이터는 복제해둔 상태로, 디지털포렌식에는 2~3일 소요될 전망이다. 다만 포렌식으로 데이터를 확보해도 성추행 의혹 수사 자료에는 쓸 수가 없다. 경찰은 분석된 포렌식 자료 중 유족·서울시 측 변호사들이 동의한 파일만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