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일만에 재발사된 로켓…미국 스페이스X, 재활용 신기록
2020-07-21 15:55
美 스페이스X, 한국군 첫 통신위성 아나시스 2호 발사성공
스페이스X는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세운 우주산업 전문 기업이다. 스페이스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날 아나시스 2호를 실은 팰컨9 로켓을 우주로 쏘아 올렸다.
이번 발사는 사상 최단 시간 내 로켓을 재활용한 성과기도 하다. 팰컨9는 지난 5월30일 첫 민간 유인우주선 '크루 드래건' 발사에 사용했던 로켓으로, 51일 만에 사용한 로켓을 재발사한 것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호가 세웠던 기록을 3일 단축한 결과다. 1995년 당시 아틀란티스호는 첫 궤도비행을 마친 뒤 54일 만에 재발사됐다.
스페이스X는 이날 9개 엔진을 장착한 팰컨9 로켓의 1단 추진체도 회수했다. 1단 추진체는 로켓 발사 8분 만에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동쪽으로 645㎞ 떨어진 대서양 바다 위로 낙하했고, 자체 추진력을 이용해 드론 선박인 'JRTI'(Just Read the Instructions)에 안착했다.
또한 스페이스X는 대형 그물을 장착한 두 대의 배를 대서양에 띄워 팰컨9 로켓의 '페이로드 페어링'(payload fairing)도 회수했다. 페이로드 페어링은 로켓이 대기권을 통과할 때 우주선과 위성 등의 로켓 탑재물을 보호하는 매끈한 조개껍데기 모양의 덮개다. 이 페어링은 다음 발사 때 재활용된다.
머스크는 페어링 회수 이후 트위터에 글을 올려 "우주에서 떨어진 페어링을 낚아채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존 인스푸르커 기술담당 총책임자는 "완전히 성공적인 임무 수행이었다"며 "오늘은 좋은 날"이라고 전했다.
스페이스X는 2006년 이후 팰컨9 로켓을 비롯해 자사가 제작한 로켓을 모두 97번 발사했고, 이 가운데 1단 추진체를 57차례 회수했다. 이를 통해 우주왕복선보다 발사 비용을 크게 줄였다.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호는 54일 만에 재발사하는데 15억달러(1조7900억원) 이상이 들었지만, 팰컨9 로켓은 수십명의 인력을 투입해 100만달러(11억천800만원)에 재활용 발사 준비를 마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