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단계 미·중무역합의는 이행...美 괴롭힘에는 강력 대응"

2020-07-17 07:44
"세계 최대 인권 탄압국은 美"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인민망 캡처]
 

미국과 중국이 경제와 외교·안보 등 분야에서 전방위적으로 충돌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미·중 1단계 무역합의는 이행하지만 미국이 '괴롭힘' 전략으로 나오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취한 제재가 미·중 양국 간 무역합의에 영향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과 관련해 "중국은 무역협정이 여전히 이행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화 대변인은 "(우리는) 항상 우리의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일부 인사들은 중국을 억압하고 괴롭히고 있다"며 "중국은 독립 주권국가로서 미국 측의 괴롭힘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화 대변인은 미국 정부가 중국 공산당원들과 그 가족들에 대한 전면적인 입국 금지 조치를 검토 중이라는 뉴욕타임스 보도와 관련해 "사실이라면 매우 실망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미국은 세계 최강대국으로서 세계에 무엇을 남기고 어떤 영향을 끼칠지 고민해야 한다"며 "자신의 국가 이미지와 지위를 훼손하는 일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공산당원과 가족들에 대한 입국금지와 함께 미국에 머물고 있는 당원과 가족들의 비자 취소를 통해 추방하는 방안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화 대변인은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 정부의 인권탄압에 도움을 준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술기업 인사들에 대해 비자 제재를 가한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대국다운 행동을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미국은 항상 인권을 입에 달고 살지만 실제로는 세계 최대의 '인권 탄압국가'"라고 비난했다. 화 대변인은 "2001년 이후 미국은 이라크, 리비아,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전쟁과 군사 행동으로 80만명 이상의 사망자를 냈고, 미국 내 흑인 소수민족의 생활도 매우 어려운 처지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거론하는 중국 인권 문제는 이번 세기 최대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