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슈 리마인드] ① "데이터 고속도로 세우자"…이통3사에 SOS 친 정부 外

2020-07-17 08:00
-7월 13~16일 통신업계 주요 이슈 정리

"데이터 고속도로 세우자"…이통3사에 SOS 친 정부
이동통신 3사와 SK브로드밴드는 15일 5G 인프라 조기 구축을 위해 오는 2022년까지 최대 25조7000억원(잠정)을 투자하기로 했다. 올 하반기 28㎓ 대역 5G 망 상용화를 위한 시범 사업도 추진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의 한 축인 '디지털 뉴딜'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세액공제와 기지국 등록면허세 감면을 반대급부로 제시했으나, 다소 아쉽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구현모 KT 사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만나 이 같은 내용의 5G 기반 '데이터 고속도로'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최 장관은 이 자리에서 "디지털 뉴딜의 핵심은 '데이터 댐'과 '데이터 고속도로'고, 이 중심에 5G가 있다"며 5G 인프라 조기 구축과 선도적 활용을 촉구했다. 5G가 자율차, 헬스케어 등 전 산업에 융합돼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 전반의 혁신뿐만 아니라 우리 경제에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줄 것이란 기대에서다.

5G는 데이터 댐에 모인 수많은 데이터를 분석하거나 인공지능(AI)을 통한 환경·의료·치안·에너지 절감 등 다양한 서비스 창출로 연계되도록 돕는다. 데이터가 마음껏 달릴 수 있는 데이터 고속도로 역할을 하는 셈이다.

참석자들은 간담회를 통해 5G의 중요성을 공감하고, 인프라 조기 구축과 선도적 활용 등에 대해 논의했다.

통신4사는 5G 기반으로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서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향후 3년간 무선·유선 통신인프라 등에 총 24조5000억~25조7000억원을 투자하는 데 합의했다. 매년 약 8조원씩 투자가 이뤄지는 것.

또한, 빠르면 2022년 상반기까지 85개시 행정동과 주요 읍면 중심부, 다중이용시설, 공공인프라 등에 5G 전국망도 구축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전국 85개시 주요 행정동을 중심으로 △다중이용시설 4000여개(누적) △지하철 및 KTX·SRT 전체 철도역사 △약 20개 고속도로 등에 구축을 완료한다.

28㎓ 대역 5G 망 구축과 관련해선 올 하반기 시범 사업을 추진하고, 단독모드(SA)로의 전환을 마무리한다. 아울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미디어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K-콘텐츠 투자 생태계를 갖추기 위한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5일 정부서울청사 국무위원 식당에서 구현모 KT 대표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통신 3사 CEO를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공인인증서 대신 패스인증서"...9월 NH농협은행 앱 첫 적용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3사의 본인인증 앱 기반 사설인증서인 '패스(PASS)'가 오는 9월 NH농협은행 '올원뱅크' 앱에 적용된다. 시중은행(제1금융권)에 사설인증서가 활용되는 첫 사례다.

이통3사와 NH농협은행, 핀테크 보안기업 아톤은 패스 앱 기반 비대면 금융 서비스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들은 이번 협약에 따라 농협은행의 생활금융 플랫폼 올원뱅크와 패스 앱을 연계해 회원가입과 인증 절차를 편리하게 개선하기로 했다. 패스 앱을 통한 농협은행 금융상품 관련 공동 마케팅도 추진한다.

우선 오는 9월 중 올원뱅크 앱과 패스 앱을 연동해 '패스 인증서'와 '패스 간편로그인'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패스 인증서는 패스 앱에서 무료로 1분 이내에 간편하게 발급받을 수 있으며, 휴대폰 내부 안전영역에 인증서를 저장해 보안성이 높다. 또 비대면 계좌 개설, 자동이체 전자서명, 보험, 전자상거래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에 활용할 수 있고, 복잡한 솔루션 개발 없이 연동 가능해 기업과 기관의 비용 절감에 기여한다.

이통3사와 농협은행은 향후 협력을 지속해 전자서명법 개정안 통과 이후 금융시장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차세대 인증 서비스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KT, AI 안전관제 '기가세이프 SOC'로 한국판 뉴딜 첫 협력
KT가 지난 15일 하남시에 구축한 'KT 기가세이프 SOC(시설물 안전관제 서비스)' 솔루션을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현장 방문 행사에서 선보였다고 16일 밝혔다. KT는 지난 6일부터 네트워크, 5G,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각 분야에서 200명 이상의 임직원이 참여하는 '한국판 뉴딜 협력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고 본격 가동 중이다.

KT 기가세이프 SOC란 KT가 설치한 광케이블과 센서를 통해 노후 시설물의 붕괴 위험을 실시간으로 감시·관제하는 국내 유일의 인프라형 시설안전·재난대응 솔루션이다. 제공 기능은 △시설계측 관제 △누수·누출 탐지 △지능형 분석 등이다.

이 중 시설계측 관제는 KT 광케이블의 무선 센싱 기술을 통해 실시간으로 시설물의 움직임을 계측하고, 임계치 초과 시 즉시 관리자에게 알림을 전파하는 건축물 안전관제 기능이다. 계측값은 10분 단위로 최대값과 최소값, 평균값을 산출해 클라우드에 저장한다. 센서별·기간별 계측 통계를 확인할 수 있으며, 지진 등 광역 재난이 발생해도 피해지역 전반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누수·누출 탐지는 광음파 센싱 기술로 KT 지하 통신관로에 근접한 상수관로의 누수나 굴착공사에 따른 천공 위험을 미리 감지해 관리자에게 전달한다.

지능형 분석 기능은 KT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전용 빅데이터 플랫폼에서 AI 기술을 통해 대용량의 계측 데이터를 통계화하고, 이를 분석해 시설의 보수 및 보강 시점을 알려주는 예측 서비스다. 노후 건물의 균열, 가속도, 온도, 기울기 등 데이터를 축적하고 상관관계를 분석한다. 계절이나 진동에 따른 변화를 일부 전문가의 경험에 의존하는 대신 머신러닝(컴퓨터가 스스로 데이터를 분석해 향후 상황을 예측하는 AI의 한 종류)이 예측해 관리자에게 알릴 수 있다.

광센싱 집선장비가 있는 320개의 국사와 78만㎞의 광 네트워크를 보유한 KT는 2017년에 처음으로 '기가세이프 SOC' 솔루션을 개발했다. 2018년에 상용화해 현재 전국 60여개 시설물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AI 분석기술을 고도화하고, 디지털트윈(실제 물리적인 형태의 시설물을 소프트웨어로 가상화한 시뮬레이션 기술)과 3D 모델링 기반 예측을 강화해 더 정확한 실시간 안전관리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KT는 이 솔루션을 지난해부터 하남시의 교량과 도로, 학교 등 1970년대에 정비된 주요 노후시설 13곳에 설치해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