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원로 비구니 ‘보주당 혜해스님’ 영결식, 경주 흥륜사에서 열려

2020-06-02 17:52
법랍 77년, 세수 100세로 원적...“수행자의 마지막 병은 게으름이다”

조계종 원로 비구니 ‘보주당 혜해스님’ 영결식 장면. [사진=신라문화원 제공]

지난 5월 29일 법랍 77년, 세수 100세로 원적에 드신 조계종 원로 비구니 보주당 혜해스님 영결식이 2일 오전 10시 주석처인 경주 흥륜사에서 거행됐다.

진제스님, 혜국스님, 주낙영 경주시장 등 1000여명의 추모객이 모인 가운데 관우스님 사회와 일엽스님 집전으로 열린 이날 영결식은 명종 5타, 개회, 삼귀의, 반야심경, 영산스님의 영결법요, 헌다, 헌향, 행장소개, 추모입정, 혜국스님 영결사, 진제스님 법어, 비구니회장인 본각스님 추모사, 주낙영 경주시장 조사, 조가, 헌화, 인사말, 사홍서원, 발인, 다비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80여 년 가까이 부처님 가르침을 한 치의 어긋남 없이 실천하고 원적에 드신 혜해스님은 1921년 평안북도 정주군 안홍면에서 태어나 1944년 금강산 신계사 법기암에서 대원스님을 은사로 출가하고 경산스님으로부터 ‘무자’ 화두를 받아 정진한 이래 해인사 효봉스님, 묘관음사 향곡스님 등 당대 최고승 회상에서 공부했다.

1971년 이차돈성사의 순교성지인 천경림 흥륜사에 천경림선원을 개원하고 1980년대부터 천경림선원 선원장을 맡아 늘 20여 명의 수좌들과 함께 정진해 왔다.

특히, 금강산 신계사 복원불사 당시 84세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2004~2007년 10월 13일 낙성법회가 열릴 때까지 4년가량 신계사에 머물며 남북통일과 평화 발원을 위해 기도 정진한 우리나라의 대표 비구스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