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디스플레이, 2주 만에 또 170명 중국行…광저우 OLED 막바지 담금질
2020-05-21 09:55
기업인 신속통로 절차 활용해 지난 3일 252명 中 급파
총 5조 투입한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2분기 중 최적 양산조건 준비
총 5조 투입한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2분기 중 최적 양산조건 준비
LG디스플레이가 20일 기업인 ‘신속통로(입국절차 간소화)’를 활용해서 170명의 인원을 중국 광저우 공장에 급파했다. 실적 악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광저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의 빠른 가동을 통해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전세기를 타고 170명의 인원을 중국 광저우로 보냈다. 지난 3일 기업인 신속통로를 활용해서 LG디스플레이 직원 252명이 떠난 지 17일 만이다. 한국과 중국은 이달부터 양국 간 필수적인 경제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출국 전과 입국 뒤에 받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이상이 없으면 ‘14일 의무격리’가 면제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8월 중국 광저우에 8.5세대 OLED 공장을 준공했다. 광저우 공장은 LG디스플레이와 중국 광저우개발구가 7대3 비율로 총 5조원이 투입되는 대형 투자 프로젝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LG디스플레이는 코로나19 상황에도 지난 3월에 연구원과 엔지니어 등 핵심인력 290명을 보냈다. 이 인원들은 2주간 격리 이후에 지난달 초에 생산 현장에 투입됐다.
LG디스플레이는 가능한 한 빨리 OLED 공장을 가동해서 코로나19에 어려운 경영환경을 타개해 낸다는 각오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공세로 액정(LCD) 패널 가격이 내려가면서 지난 1분기까지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이에 국내 파주공장과 중국 광저우 공장을 중심으로 대형 OLED 사업으로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OLED는 LCD TV를 잇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사실적인 컬러와 높은 명암비, 소비전력 감소, 얇고 잘 휘어지는 화면 등이 장점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말까지 국내에 있는 TV용 LCD 패널 생산을 중단하고, 고부가 차량용·상업용 디스플레이 생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OLED로의 사업 구조 전환을 가속하기 위해 지난해에는 LCD TV 개발 조직을 통합하는 등 LCD 관련 조직도 축소했다. 이에 따른 유휴 인력은 대형 OLED와 중소형 P-OLED(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 분야로 전환 배치한다.
광저우 공장은 2분기 내 수율을 맞춰서 최적의 양산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LG디스플레이는 “코로나 여파로 광저우 현지에 기술 인력 투입이 늦어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2분기 중 최적의 양산 조건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다만 생산라인 풀가동 시점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서 잡아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광저우 OLED 가동 준비를 위해 인력이 계속 투입되는 중”이라며 “6월에도 보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