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프랑스 감성 담은 르노 '캡처'...귀여운 외관에 날쌘 주행성능
2020-05-21 07:51
르노삼성자동차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QM3의 완전변경 모델 '캡처'를 지난 13일 출시했다. 2013년 유럽 시장에 출시된 뒤 약 70개 국가에서 총 150만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한 모델이다. 이번 모델부터는 스페인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원래 이름인 캡처로 판매된다. 엠블럼도 르노의 '로장주'로 교체됐다.
이날 경기 구리시 아천동에 있는 워커힐호텔 애스톤하우스에서 캡처를 직접 시승해봤다. 가솔린 모델로 캡처 차급 중 최상급인 '에디션 파리'다. 캡처는 TCe 260가솔린 엔진과 1.5 dCi 디젤 엔진 두 가지 라인업으로 출시된다.
신형 캡처의 외관은 전 모델에 비해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다. 볼륨감이 있으면서도 부드러운 곡선으로 디자인됐고, 곳곳에 섬세한 유럽 감성이 묻어났다. 전체적으로 동글동글 귀여운 인상을 가진 차량이지만 이전 모델보다 차체 길이와 너비를 각각 105㎜, 20㎜ 키웠다.
내부 디자인 역시 프랑스 감성을 강조한 섬세함이 돋보였다. 특히 9.3인치형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 화면은 마치 태블릿PC처럼 세로로 배치돼 한눈에 들어왔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세로 화면으로 구성된 휴대폰 등 전자기기에 익숙한 젊은 층이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세로로 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기존 변속기 대신 전자식 변속기가 도입되면서 센터 콘솔이 중앙에 떠 있는 듯한 효과를 줬다. 물리적인 기계 연결 방식과 달리 전기 신호로 장치를 조작하기 때문에 변속기가 차지하던 공간을 줄일 수 있었다. 콘솔 아래는 휴대폰 무선 충전공간으로 살렸다.
주행성능은 '잘 서고 잘 가는' 기본기에 충실했다. 엔진은 르노그룹과 다임러가 공동개발한 TCe 260은 4기통 1332cc 배기량에 터보 차저가 적용된 새로운 엔진이 들어갔다. 엔진은 최고출력 152마력, 최대토크 26.0㎏·m의 성능을 내며 ℓ당 13.5㎞ 연비를 낸다. 특히 7단 습식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들어가면서 건식 변속기 특유의 꿀렁거림을 최소화해 편안한 주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캡처는 좁은 골목과 요철이 많은 도로가 위주인 유럽에서 태어난 모델이다. 프랑스에서 연구개발됐고, 스페인에서 생산된다. 이 때문에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 국내 주행에도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시승 시에도 고속도로보다는 일상 주행을 고려해 방지턱이 많은 좁은 골목길을 달려봤다. 캡처의 푹신한 서스펜션과 강력한 엔진 성능은 주행 스트레스를 감소시켜줬다. 화려하게 꾸며서 요행을 부리기보다는 일상에서 합리적이고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차량이었다.
특히 어라운드 뷰 모니터 시스템은 소형 SUV 최초로 기본 적용돼 좁은 골목길에서도 주차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없도록 도왔다. 아울러 안전 주행을 위한 긴급제동 보조, 차간거리 경보, 차선이탈 경보, 차선이탈 방지 보조,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도 기본 탑재됐다.
단, 캡처는 르노 스페인 공장에서 수입해온 차량이기 때문에 다양한 옵션 선택은 불가능하다. 트림(등급)은 두 가지만 선택가능하다. 또 이전 모델에 비해면 가격대가 살짝 높아진 편이다. 캡처의 엔진 사양 및 트림별 가격은 1.5 dCi 디젤 모델 △젠 2413만원 △인텐스 2662만원, TCe 260 가솔린 모델 △인텐스 2465만원 △에디션 파리 2748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