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열리나] 제주 항공편 검색량 9배↑…여행심리 회복세

2020-05-15 08:00
거리두기 완화 이후 제주행 등 국내여행 수요 늘어
해외여행은 여전히 '우려'…44%만이 6개월 내 안전

지난 3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출발 수속장에서 여행을 마무리하고 돌아가는 관광객들이 줄지어 탑승 수속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로 얼어붙었던 여행 수요가 5월을 기점으로 다소 회복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스카이스캐너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이후인 10일부터 31일 사이 제주로 여행을 떠나는 항공권 검색 추이를 분석한 결과, 지난 4월 마지막 주에 검색한 5월 제주행 항공권 검색량은 4월 첫 주 대비 약 9배(80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6월 제주행 항공권 검색량은 약 6배(544%)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올해 5월 제주행 항공편 검색량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약 73%까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나, 제주도를 시작으로 여행 심리가 조금씩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외부활동을 자제한 데에 따른 '보상 소비' 심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5월 5일 이후 정부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지침을 완화하고, 각 지자체및 호텔, 항공 등 여행업계가 생활 방역 등을 통한 안전 여행 강화에 힘쓰고 있는 것 또한 여행 심리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들은 늘어나는 국내 여행 수요에 맞춰 제주행 노선을 재개하거나 추가 편성을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되었던 여행 심리는 국내 여행을 중심으로 조금씩 낙관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스카이스캐너가 자사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전 세계 여행자를 대상으로 매주 실시하고 있는 설문조사에 따르면, 4월 마지막 주 우리나라 여행자 92%는 "향후 6개월 이내에 국내여행을 떠나는 것이 안전해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4월 둘째 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86%보다 6%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또 아시아 6개국(한국, 홍콩, 인도, 일본, 싱가포르, 대만) 중 대만에 이어 두 번째로 높으며, 아시아 전체평균인 85%보다 7%포인트 높다.

반면, 해외여행에 대해서는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향후 몇 개월 후에 해외여행이 다시 안전해질 것으로 예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한국인 응답자 44%만이 "향후 6개월 내 해외여행이 다시 안전해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아시아 6개국 평균인 59%보다 15%포인트 낮다.

폴 화이트웨이 스카이스캐너 아태지역 총괄은 "현재 여행이 언제 어떤 모습으로 다시 가능해질지 불확실하지만 전 세계 여행자들의 여행 심리는 매주 조금씩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며 "아태지역은 대다수의 여행자가 6개월 내 국내 여행이 다시 안전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만큼 국내여행을 중심으로 전 세계 여행이 조금씩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