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전체 확진자 중 소아‧청소년이 4.7%…13~18세가 절반 이상
2020-04-29 14:52
어린이는 코로나19가 무섭고, 청소년은 코로나19로 답답해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는 29일 0시 기준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확진자가 507명이라고 밝히며, 이들에 대한 중간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소아‧청소년 확진자는 전체 확진자 1만761명의 4.7%다. 남성이 272명(53.6%), 여성이 235명(46.4%)이며, 연령별로는 0~6세가 86명(17.0%), 7~12세 125명(24.7%), 13~18세 296명(58.4%)으로 확인됐다.
지역별로는 대구 298명(58.8%), 경북 46명(9.1%), 서울 42명(8.3%), 경기 39명(7.7%) 순이었고, 전북과 전남은 소아‧청소년 확진자가 없었다.
소아‧청소년 확진자 중 사망자와 중증환자는 없었으며, 507명 중 419명(82.6%)이 격리 해제됐다.
감염경로별로는 신천지 관련이 211명(41.6%)으로 가장 많았고, 선행 확진자 접촉이 117명(23.1%), 해외유입 73명(14.4%), 지역 집단발생 관련 66명(13.0%) 순으로 확인됐다.
소아‧청소년 확진자의 회복 후 재양성 사례는 17건(재양성률 3.4%)이었다. 소아·청소년 확진자 91명에 대해 임상양상을 분석한 결과, 20명(22.0%)이 무증상이었다. 증상의 종류는 기침이 37명(41.1%), 가래 29명(32.2%), 발열(38.0도 이상) 27명(29.7%), 인후통 22명(28.6%) 등 이었다.
방대본은 코로나19로 인해 소아와 청소년들이 우울과 불안, 두려운 감정을 경험하고 있으며, 관련 심리상담 건수도 증가하는 등 스트레스와 후유증이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9일 서울신문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7세 소아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과반수 이상(69%)이 코로나19를 ‘무섭다’고 응답했다.
성남시중원지역청소년센터에서 실시한 조사에서 국내 중·고등학생은 코로나19로 답답함(44.1%)과 짜증(22.4%), 무감정(10.9%), 두려움(9.0%)의 감정을 느낀다고 답했다.
방대본 관계자는 “중국 후베이성 지역 초등학생 18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5명 중 1명은 우울증과 불안증, 또는 두 가지 증상을 모두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유행기에 아이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서는 어른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아이들이 실천할 수 있는 위생수칙과 코로나19 대처방안을 이해할 수 있도록 눈높이를 맞추고, 손씻기‧마스크 착용 등을 철저히 하면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이라는 점을 설명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방대본 관계자는 “아이들 사이에서 감염된 친구에 대한 편견과 비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해 줄 것과 ‘잘하고 있어요’, ‘차분하게 함께 이겨냅시다’와 같이 격려와 긍정, 희망의 말을 나누는 것이 아이들의 불안감 해소와 심리적 안정에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