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오거돈 성추행 피해자·국민께 깊은 사과"

2020-04-24 11:30
통합당 향해 "예산 심사 방해 멈추고 심사 착수하라" 촉구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4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와 부산시민,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없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최대한 빨리 윤리심판원을 열어 납득할만한 단호한 징계가 이뤄지게 할 것"이라며 "선출직 공직자를 비롯해 성인지 감수성 교육을 강화하고 젠더 폭력이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적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원내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책인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심사와 관련해 미래통합당을 향한 비판을 이어갔다.

이 원내대표는 "미래통합당은 당장 예산 심사 봉쇄를 풀어야 한다"며 "국민은 하루하루 애가 타들어 가는데 예결위원장이 독단으로 추경 심사를 전면 봉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합당은 약속을 어기고 소속 의원 전원에게 상임위 예산심사 중지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당정이 합의해 오면 그대로 하겠다던 여야 원내대표 사이의 약속도 이틀 만에 휴짓조각으로 돼 버렸다.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통합당의 재난지원금 무력화 시도는 매우 노골적이다. 원내지도부 임기 안에 처리할 의사가 전혀 없는 것으로 오해될 소지가 다분하다"며 "이쯤 되면 지급 시점을 최대한 늦추는 게 통합당의 본심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심사 지연에 따른 모든 책임은 통합당에 돌아가고 있다는 점을 거듭 말한다"고 덧붙였다.

이 원내대표는 "통합당에 마지막으로 경고한다. 예산 심사 방해를 당장 멈추길 바란다"며 예결위와 해당 상임위를 즉시 개최하고 정상적 심사에 착수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 이제 더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거돈 전 부산시장 강제추행에 대한 사과를 마친 뒤 박주민 최고위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