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만으로 실시간 설비 이상 진단... SK㈜ C&C, '예지정비의 달인' 선봬

2020-04-20 09:18
SK㈜ C&C, 벤틀리 네바다와 함께 클라우드 기반 실시간 '제조 설비 이상 진동 감지·분석 서비스' 출시
생산·제조 공장의 회전 설비에 적합... 유사 시스템 대비 구축 비용 절반 수준

진동만으로 제조 설비 이상을 알아내는 신통방통한 '예지정비'의 달인이 나왔다. 복잡한 시스템 구축도 필요 없다. 생산 기계 장비에 센서를 부착하고, 노트북 2개 크기의 기기를 장비 인근에 설치하면 된다.

SK㈜ C&C가 20일 모든 생산 제조 설비에서 발생하는 진동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진단하는 '제조 설비 이상 진동 감지·분석 서비스(이하 진동 감지 서비스)'를 출시했다.

진동 감지 서비스는 제조 공장의 회전 설비(장비)에서 발생하는 진동을 센서로 감지한 후 LTE 무선망을 통해 클라우드로 전송, 이상 징후를 실시간으로 분석·진단해 조치 사항을 안내해 주는 실시간 예지정비 시스템이다. SK㈜ C&C의 제조 설비 관리 시스템·플랫폼 및 클라우드 기술 역량과 설비 감시 및 보호 분야의 세계적 선두주자인 '벤틀리 네바다(Bently Nevada)' 기계 상태 감시와 진단 솔루션을 결합했다.

벤틀리 네바다는 60년 이상의 경험을 보유한 설비 상태 감시 보호 분야의 선두주자로, 글로벌 에너지 기술 기업인 베이커휴즈의 디지털 솔루션 사업부에 소속돼 있다. 전세계적으로 22만5000개가 넘는 기계 진단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기존에는 설비 감시 시스템을 유선으로 연결해 진동을 측정·분석했다면, SK㈜ C&C의 ‘진동 감지·분석 서비스’는 LTE 무선망과 클라우드를 활용해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덕분에 정해진 시간에 정기적으로 정비를 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장비·설비의 상태에 따른 실시간 정비를 할 수 있다. 설비 고장 시 생산 손실 비용이 큰 반도체·전자 디스플레이·플랜트·중공업·생산제조 공장에 적합하다

기존에는 설비 전문가가 설비별로 제시되는 적정 진동 데이터와 운영 설비의 실제 진동 데이터를 일정 기간 수집∙분석하는 과정을 거쳐 설비의 이상 유무를 진단했다. 수일에서 수주가 걸리는 작업이어서 적정 정비 시점을 알기 쉽지 않았다.

반면 SK㈜ C&C의 진동 감지 서비스를 활용하면 어느 공장에서든 간단한 센서와 기기 설치만으로 실시간 설비 진동 분석을 할 수 있다. 데이터 수집기·무선통신 모듈·방폭 기능을 담은 기기와 센서를 해당 설비에 장착하면 끝난다. 설비의 진동 정보를 보내주면 플랫폼에서 적정 진동 데이터와 비교해 설비의 이상 유무를 실시간으로 알려 준다. 진동 감지 서비스를 시범 도입한 생산 공장에서는 설비 돌발 정지 대응 기간과 정기 설비 점검·보수 기간이 기존 대비 절반 이상 단축되는 성과를 거뒀다

설비가 많고 복잡할수록 진동 감지 서비스의 성능은 빛을 발한다. 진동 감지 서비스가 제공하는 대시보드를 통해 여러 공장의 다양한 설비들을 모니터링 하며 이상 유무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가령 설비가 빨간색으로 표시되면 즉시 점검이 요구되는 이상 상황이 발생한 것이고, 녹색은 수 일내 점검이 요구되는 경고 표시다. 이상 경고가 뜨면 장비 별 담당자의 스마트폰과 모니터링 장비 등에 설비 점검 알림이 즉시 전달된다.

진동 감지 서비스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도입 비용도 기존 유사 시스템 구축 대비 절반 이상 낮출 수 있다.

유해진 SK㈜ C&C 제조 디지털 부문장은 "대형 설비의 진동은 설비의 이상 유무를 알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된다"며 "향후 온도, 압력 등으로 데이터 분석 범위를 넓힘으로써 국내 제조 산업의 예지정비 수준을 높여 가겠다"고 말했다.
 

[사진=SK㈜ C&C C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