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종합]​코스피 ‘팬데믹’ 우려에 1987.01 마감…코스닥은 610.73 ‘턱걸이’

2020-02-28 16:45

코스피가 3% 이상 하락하며 1980선까지 후퇴했다. 코스피가 종가기준 1980선까지 뒷걸음 친 건 작년 9월 4일(1988.53) 이후 6개월 만이다. 이날 폭락장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감으로 전날 뉴욕증시가 폭락했고, 국내 자동차 사업장이 가동을 중단하는 등 악재가 연이어 터진 탓이다.

2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2054.89)대비 67.88포인트(3.30%) 내린 1987.01에 장을 마쳤다. 주가가 1900선으로 밀린 이유는 외국인의 이탈이 컸다. 외국인은 지난 24일 이후 이날까지 총 3조4625억원을 순매도 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34.72포인트(1.69%) 내린 2020.17로 출발한 뒤 낙폭을 점차 확대하면서 오전 11시 56분 1900선으로 내려앉았다. 전날 뉴욕증시가 코로나19로 기업 이익이 훼손될 것이란 전망과 미국 내 확산 우려 때문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뉴욕증시가 지난 19일 고점 대비 10% 넘게 급락하는 등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진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프랑스 확진자 급증과 캘리포니아주가 8400명에 대한 코로나19 발병 위험 모니터링에 나서고 있다고 밝히면서 우려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여기에 현대자동차 공장 가동중단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현대자동차는 울산2공장 근무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울산2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전기가스업이 -6.53%로 가장 큰 낙폭을 보였고, 운수장비와 종이목재는 -4%대의 하락률을 보였다. 이외에도 화학과 의료정밀, 전기전자, 음식료업, 제조업, 비금속광물, 섬유의복, 서비스업, 유통업, 증권 등 업종이 -3%대 하락률을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모두 약세를 보였다. 코로나19로 공장가동이 중지된 현대차가 5%에 가까운 4.96%가 빠지며 부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3.04%, -5.28%를 나타내며 뒷걸음질 쳤다. 이외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3.44%), NAVER(-4.40%), LG화학(-5.15%), 셀트리온(-0.29%), 삼성SDI(-4.68%), 현대모비스(-4.11%), 삼성물산(-3.21%) 등이 내렸다.

이날 코스닥 지수도 27.44포인트(-0.04%) 내린 610.73을 기록하며 610선에 턱걸이했다. 지난해 9월 2일 기록한 619.81 이후 6개월 만이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476억원, 193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689억원을 순매수 하며 코스피 시장과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셀트리온헬스케어(0.93%)와 휴젤(0.37%)이 상승했을 뿐 에이치엘비(-8.96%), CJ ENM(-4.19%), 펄어비스(-1.66%), 스튜디오드래곤(-4.78%), 케이엠더블유(-4.98%), 메디톡스(-1.51%), 에코프로비엠(-4.01%), SK머티리얼즈(-3.90%) 등은 약세를 보였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50원(-0.29%) 내린 1213.70원으로 폭락장 속에서도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이는 달러화가 급격히 강세를 나타낸 데다 미국 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아주경제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