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완주 고속도로 터널서 다중추돌 사고로 인한 화재…2명 사망·43명 부상
2020-02-17 20:22
17일 전북지역에 폭설이 내린 가운데 순천∼완주 간 고속도로 터널에서 차량 다중 추돌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4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전북지방경찰청과 전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23분쯤 순천∼완주 간 고속도로 상행선 남원 사매 2터널에서 24t 탱크로리와 트레일러, 화물차량 등 30여대가 연이어 부딪혔다.
비슷한 시각 수백m 떨어진 상행선 사매 1터널에서도 승용차 등 차량 5대가 추돌했다.
이들 사고로 탱크로리 운전자 등 이날 오후 6시 30분 기준 2명이 숨지고 43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부상자 중 6명은 중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자들은 인근 남원의료원과 전주 대자인병원, 전남대병원, 임실 보건의료원 등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는 중이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5시 40분쯤 사고 상황판에 사망자를 3명으로 적었으나 불에 탄 옷가지를 시신으로 착각했다며 30분 만에 이를 다시 2명으로 정정했다.
사고 충격으로 질산(HNO3) 1만8천ℓ를 실은 탱크로리 차량에 불이 붙으면서 터널 부근은 검은 유독가스로 뒤덮였다.
질산은 산화력과 부식성이 강해 인체에 매우 유해한 물질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누출량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소방당국은 차량 81대와 인력 200여명을 투입해 터널 내 화재 진압 및 인명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북소방본부는 이날 오후 1시 44분쯤 대응 2단계를 발령했으나 화재가 일부 진화됨에 따라 이날 4시 52분께 이를 해제했다.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의 인력과 장비가 총출동하며, 대응 2단계는 관할 소방서뿐만 아니라 사고 발생 지점 인근 2∼5개 소방서가 모두 출동한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터널에서 넘어진 탱크로리를 뒤따르던 차들이 보지 못하고 충돌해 사고가 난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