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부터 실업자 급증세...1월 들어 실업급여 7300억원

2020-02-10 13:30
1월 실업급여 지급액 7336억원...신규신청자 17만4000명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 5개월 연속 감소…2만9000명 줄어

올 초부터 실업자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올해 1월 들어 실업(구직)급여 지급액이 7000억원을 넘어섰다. 제조업, 건설업 등 주력 산업 중심으로 새로 실업급여를 신청한 사람도 늘었다.

1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2020년 1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1월 실업급여 지급액은 7336억원으로 집계됐다. 구직활동을 하는 실업자에게 주는 실업급여 지급액은 지난해 1월(6256억원)보다 17.2%(1080억원) 늘었다. 지난해 8월 기록한 역대 최대치(7589억원)에 근접한 규모다.

지난달 실업급여를 받은 사람은 49만9000명으로, 지난해 1월(46만6000명)보다 7.08%(3만3000명) 증가했다. 신규 신청자는 17만4000명으로 지난해 1월(17만1000명)에 비해 3000명(1.8%) 늘었다. 신규 신청자는 제조업에서 2만7000명, 사업서비스에서 2만4000명, 건설업에서 2만1000명, 공공행정에서 2만명 각각 신청했다.

고용부는 1월 실업급여 관련 연말·연초 계약 만료 등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또 고용보험 가입 대상을 확대하고 실업급여 상·하한액을 높이는 등 고용 안전망을 강화한 결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업급여 지급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관련 예산도 약 9조5000억원을 편성했다. 지난해 지급된 실업급여액은 총 8조913억원으로 전년(6조4549억원)대비 25.4% 증가했다.
 

고용행정 통계로 본 ’20.1월 노동시장 동향[자료=고용노동부]

자동차 산업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제조업의 취업자 감소세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취업자 수를 뜻하는 제조업의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354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2만9000명(0.8%) 감소했다. 제조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지난해 9월 마이너스로 돌아서 5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자동차 업종은 구조조정과 생산 감소 등의 여파로 고용보험 가입자가 7900명 감소했다. 완성차와 부품 부문 모두 가입자가 줄었다.

전자·통신 업종의 고용보험 가입자도 4600명 감소했다. 관련 기업이 국내 생산보다 해외 생산을 늘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기계장비 업종도 관련 산업 업황 부진 등의 영향을 받아 고용보험 가입자가 6800명 줄었다.

다만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겪어온 조선업을 포함한 기타 운송장비 업종은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고용보험 가입자가 4800명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