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SK이노베이션-삼성SDI, 배터리 ‘총력전’

2020-02-04 06:00
유럽전기차 시장 지난해 기준 56만대…전년比 46%성장
배터리3사 수주물량확대에 매출목표 높이고 투자 확대

국내 배터리3사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총력전을 펼친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친환경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대규모 투자를 통한 배터리 공급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유럽 전기차 배터리 수주 물량 증가에 대응해 해외 공장 증설을 비롯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유럽 전기차 시장은 지난해 기준 56만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46% 성장했다. 유럽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른 한국 배터리 업체의 상승세도 뚜렷하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은 LG화학이 14.2%, 삼성SDI 5.5%, SK이노베이션 2.7%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 포인트, 2.3% 포인트, 1.9% 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반면 파나소닉과 BYD는 각각 3.4% 포인트, 7.2% 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전망도 긍정적이다. 본격적인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성장에 따라 배터리 매출 목표를 올려 잡았다. LG화학은 올해 전지 매출 목표로 지난해보다 80% 급증한 15조원으로 제시했다. 이 가운데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만 10조원을 차지한다. 또 LG화학은 지난해 자동차 배터리 설비투자에만 3조8000억원을 집행했으며 올해도 3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설정했다.

LG화학 전지 담당 장승세 전무는 “전기차 배터리 부문은 생산시설 투자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도 올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체적인 증설물량, 투자계획, 흑자전환 시기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자동차 전지 공급을 확대해 지난해보다 70%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자동차 전지 사업이 지난해 4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고 사업의 수익성도 개선됐다”며 “자동차 전지 공급 확대 준비를 철저히 해 올해는 지난해보다 70%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이를 위해 헝가리 공장을 중심으로 한 생산능력 확대 또한 검토 중이다. 김헌준 삼성SDI 전지 사업 전략마케팅 상무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가동한 헝가리 공장은 수율 등에 문제가 없다”며 “수율을 울산 공장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배터리 사업 매출 목표로 2조원을 설정했다. 글로벌 생산설비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2022년부터는 배터리 사업에서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올 상반기 중 헝가리와 중국 공장이 상업 가동을 시작하면서 서산공장을 포함해 글로벌 시장에서 3개 공장을 가동하게 된다”며 “다만 현재 건설 중인 공장과 초기 투자 중인 공장 비용이 들어 올해 손실은 지난해(약 3000억원)보다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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