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조광한 남양주시장 송년사
2019-12-30 01:08
존경하는 70만 시민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남양주시 동료 여러분!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는 찰리 채플린의 말이 떠오릅니다. 올 한해를 돌아보니 저 역시 하루하루는 고단했으나 적지 않은 보람도 있었습니다.
올해의 한자성어로 교수신문은 ‘공명지조(共命之鳥)’를 선정했습니다. ‘공명조’는 불교경전에 등장하는 새로, 두 개의 머리가 한 몸을 갖고 공유하는 ‘운명공동체’를 뜻한다고 합니다.
지역 이기주의에 사로잡혀 원도심과 신도심의 상생을 이끌어내지 못하면, 결국 '수도권 동북부 거점도시 남양주'는 절반의 성공에 그칠지도 모릅니다.
저는 ‘도시철도시대’를 여는 것만이 남양주의 활력을 되찾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확신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말 ‘3기 신도시 유치’와 올해 8월 ‘GTX (광역급행철도)-B 노선의 확정’으로 그 결실을 맺었습니다.
첫째, 서울 도심 접근성이 확 달라집니다. 마석에서 서울역까지 20분대에 진입이 가능하고 4개의 역사를 중심으로 동~서간 도심발전에 커다란 활력이 생겨납니다.
둘째, 고질적인 교통문제를 획기적으로 풀어냅니다. 별내선(8호선)과 진접선(4호선) 연결, 경춘선과 분당선 직결, 지하철 6·9호선 연장 등으로 진접·별내권역에서 다산권역까지 남~북을 촘촘히 연결합니다.
셋째, 바이오, 농·생명 클러스터, 화학 관련 앵커 기업이 왕숙1지구의 첨단산업지구에 들어섭니다.
바로 주거와 일자리가 공존하고 거기에 문화를 더한 완전히 새로운 남양주의 중심축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도시를 만들고, 그 도시는 다시 우리를 만듭니다.
지난 여름 청학천에서 시작된 ‘하천 정원화 사업’은 경기도를 거쳐 전국적인 이슈가 되어 매스컴의 집중 조명을 받았습니다. 50년 만에 시민께 계곡에서 발 담그고 맘 편히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여유를 돌려드렸습니다.
시청 앞 열린 광장은 시민 모두의 공간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자유롭게 모이고, 즐겁게 이야기하면서, 소통 할 수 있는 일상의 즐거움이 광장에서 생겨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홍유릉 앞을 흉물스럽게 막아서고 있던 웨딩홀을 철거하고 무장독립투쟁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알리는 체험관과 이석영 광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역사와 미래의 삶을 함께 보듬어 낼 새로운 공간이 들어서면 도심의 외관뿐 아니라 시민의 일상까지 달라질 것입니다.
존경하는 시민여러분, 그리고 동료 여러분!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이자 남양주의 변혁이 시작된 해였습니다. 그리고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출간 100주년이 되는 해 입니다. 데미안은 “새는 힘겹게 투쟁하여 알에서 나온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고 말합니다.
이제 알을 깨고 나오기 위해서는 ‘줄탁동시(啐啄同時)’가 필요합니다. 안에서는 두근거리는 심장을 가진 동료 분들의 헌신적인 몰입이, 밖에서는 70만 시민의 하나 된 힘이 더해져야 합니다.
기득권에 대한 집착, 불합리한 관습과 부조리를 깨고 남양주의 변혁을 이뤄야 할 때입니다. 함께라면 미래는 꿈이 아닌 내일의 현실입니다. 계속 열심히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