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절반 “인건비 올라 자금사정 악화”…2년새 30%포인트 급등
2019-12-26 13:23
중소기업 내년 자금 40% 인건비로 나가…R&D는 3.4%에 그쳐
올해 자금사정이 지난해보다 나빠진 중소기업의 절반이 ‘인건비 상승’을 원인으로 꼽았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인건비 상승을 자금사정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한 중소기업은 20%도 넘지 않았다. 오히려 재료비가 올랐다거나 판매대금 회수가 늦어지는 게 자금사정을 옥죄는 더 큰 요인이었다. 이는 최근 2년 새 급격히 증가한 최저임금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전국 중소기업 5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중소기업 금융이용 및 애로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보다 올해 회사 자금사정이 악화(복수응답)된 중소기업은 판매부진(54.7%)을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했다.
자금사정을 악화시킨 두 번째 원인은 ‘인건비 상승’(47.2%)이 차지했다. 이어 ‘원부자재 가격상승’(18.6%), ‘판매대금 회수지연’(16.1%)이 뒤를 이었다.
2년 전인 2017년 같은 질문에 중소기업은 판매부진(62.7%)과 원부자재 가격상승(54.7%), 판매대금 회수지연(30.7%)을 핵심 원인으로 선택했다. 인건비 상승은 17.3%였다. 불과 2년 만에 인건비 상승을 원인으로 꼽은 중소기업이 29.9%포인트 급등했다. 이 기간 최저임금은 30% 가까이 올랐다.
중소기업은 내년 늘어난 자금수요 역시 대부분이 인건비로 나갈 것으로 예측했다. 내년도 전망 자금수요 용도별 사용처에서 ‘인건비 지급’이 39.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내년 사용할 자금의 40%가 인건비라는 의미다. ‘구매대금 지급’(38.8%)과 ‘대출 원리금 상환’(4.5%)이 뒤를 이었다. 연구개발(R&D) 투자는 3.4%에 불과했다.
중소기업에 가장 절실한 금융지원 과제(복수응답)에 대해서는 ‘정책자금 지원 확대’(61%)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불황 시 중소기업 대출 축소 관행 개선(26.8%), 담보대출 의존 관행 개선(24%), 장기대출 확대(22.6%),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