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함 보인다···칠성사이다, 35년 만에 투명 페트병 교체
2019-12-23 14:34
1984년 초록색 페트병 첫선, 재활용 쉬운 무색으로 탈바꿈
이달 500㎖, 나머지 용량 차례로 출시할 예정
이달 500㎖, 나머지 용량 차례로 출시할 예정
국내 사이다 시장 1위 ‘칠성사이다’의 페트병 색이 35년 만에 초록에서 무(無)색으로 바뀐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달부터 500㎖ 제품을 무색 페트병으로 먼저 선보이고, 이후 300㎖·1.25ℓ· 1.5ℓ·1.8ℓ 등 모든 제품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칠성사이다는 1984년 1.5ℓ 페트병으로 시장에 나왔다. 자연을 상징하는 초록이 맑고 깨끗함을 강조한 제품 특성과 잘 맞아떨어져, 칠성사이다를 대표하는 색으로 자리 잡았다.
소비자 인식에 깊숙이 자리 잡은 제품 색상을 수십년 만에 바꾼다는 건 쉽지 않았다. 롯데칠성음료는 자연을 지키기 위한 친환경 정책에 발맞추고, 대표 음료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무색 페트병 전환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무색 페트병 전환을 결정한 이후 1년간은 실험을 거듭했다. 페트병 색은 직사광선 차단이나 내구성 등 제품 품질과도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롯데칠성음료는 투명한 페트병의 칠성사이다 시제품을 만들어 실제로 유통을 해보고 맛과 향, 탄산 강도, 음료 색 등 품질 안정성에 대한 검증을 마무리했다.
비로소 올해 말부터 재활용이 쉬운 단일 재질의 무색 페트병 칠성사이다를 출시하게 됐다.
기존 초록색 라벨 이미지는 그대로 살렸다. 뚜껑을 기존 흰색에서 초록색으로 바꿔 제품의 상징색을 일관되게 표현했다.
라벨 아랫부분에는 브랜드 이름과 상징인 별을 양각으로 새겨 넣었다. 보는 것만으로도 칠성사이다만의 청량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롯데칠성음료는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35년 만에 무색 페트병으로 개선한 칠성사이다는 제품 본연의 맛과 향은 물론 브랜드 정체성까지 오롯이 담아내면서도 환경까지 생각한 필(必)환경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재활용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패키지 연구에 앞장서고, 소비자 대상 페트병 회수 캠페인 등 자원순환 활성화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류와 음료를 포함한 롯데칠성음료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8385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주스와 커피, 먹는 샘물을 제외한 탄산음료 매출이 회사 전체 매출액의 30% 수준인 5145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