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월 벤처투자 3조8000억원 22%↑…생명공학·IT에 절반 차지

2019-12-23 12:00

올해 11월까지 모인 벤처투자액이 3조8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창업한 지 7년도 안 된 곳에 투입되는 모험투자와 4차 산업혁명 분야에 자금이 대거 몰리면서 신산업·스타트업이 힘을 받는 모양새다. 100억원 이상 투자금을 유치한 업체도 60개사를 넘어섰다.

중소벤처기업부가 23일 발표한 ‘2019년도 1~11월 벤처투자동향’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벤처투자는 3조8115억원, 벤처펀드 결성액은 3조179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조1241억원)과 비교해 22% 증가한 수치다. 100억원 이상 투자 유치에 성공한 기업은 60개사로 지난해(53개)보다 7개사가 늘었다.

업력별로는 창업 7년 이내 모험투자가 전체의 75.2%를 차지했다. 이 중 초기 3년 이하 업체에 1조3000억원(34.3%)이 몰렸다. 업종별로는 생명공학(26.8%), 정보통신(26%), 유통·서비스(20.1%) 등 3개 분야에 전체 벤처투자의 72.9%가 투입됐다.

[사진 = 중기부]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3% 증가한 1조6996억원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웨어러블기기 등 스마트헬스케어가 574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공유경제(2526억원), 인공지능(1891억원), 핀테크(1163억원)가 뒤를 이었다. 4차 산업혁명 분야 투자액은 2017년 7867억원에서 지난해 1조3460억원으로 매년 증가추세다. 이 중 인공지능(AI) 투자는 2017년 408억원에서 지난해 1369억원으로 급등한 이후 올해도 증가세가 이어졌다.

단, 벤처펀드 결성액은 지난해(3조4418억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일부 기관투자자들의 벤처펀드 결성 계획이 지연되는 게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는 8월 이전 펀드계획을 공고했지만, 올해는 12월에 공고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편, 벤처캐피탈협회가 107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내년 투자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벤처캐피탈이 60.6%를 차지했다. 올해와 유사할 것이라는 응답은 21.1%, 감소는 18.3%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중기부 관계자는 “내년에도 벤처투자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